서강대 특별강연서 "대학서 지방 학생들 80% 뽑으면 수도권 집중 폐해 막을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블랙핑크 멤버 로제의 신곡 '아파트'를 언급하며 아파트 값 상승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습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어제(30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에서 '글로벌 시대 세상을 이끄는 사람들' 주제로 특별 강연을 열고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집값과 먹거리, 옷 값 등 기본적인 의식주가 비싸다. 기본적인 것이 적당한 가격이 돼야 하는 만큼 집값 잡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며 "최근에 로제의 '아파트'로 아파트 값이 오를까 봐 상당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 세계가 4~5% 성장할 정도로 다 좋은데 우리만 잠재성장률이 2%면 낮다고 볼 수 있겠지만, 전 세계가 0% 성장할 때 우리가 2%면 높은 것처럼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본다"며 "전 세계 경제가 안 좋은데 한국만 좋다고 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출처=서강대 제공
이 총재는 "(청년들이) 헬조선이라는 말을 하는데 객관적으로 헬조선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한국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나라도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수도권 중심의 한국 경제에서 지역 경제에 대한 한은의 역할을 묻자 "우리나라 수도권 집중의 폐해라든지 이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해서 연구를 통해서 하는 것이 (한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서울로 올라오는 트렌드가 중학교 때부터 강남쪽 학원에 다니려고 온다"며 "한국은행은 수도권 집중 폐해를 어떻게 해결할지 연구하고 있다"며 해결책 중 하나라 대학에서 여러 지역의 학생을 선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학생들 편차를 보면 지방 학생들이 84%, 서울 학생들이 16%다”며 “대학에서 지방학생들을 80%로 뽑겠다고 해서 비율로 정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강연은 서강멘토링센터 '생각의 창'이 주최했으며, '생각의 창'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멘토링 시스템에서 영감을 받아 설립을 주도, 매달 약 400명 규모의 특강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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