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제 활동 상태를 물었을 때 '쉬었음'이라고 답한 청년층(15∼29세) 응답자가 50만명에 육박했습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입니다.
오늘(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비경제활동인구(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인구) 가운데 활동상태를 '쉬었음'이라고 답한 청년층은 49만7천명입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2019년 2월 38만6천명에서 2020년 2월 43만8천명, 2021년 2월 44만9천명, 작년 2월 45만3천명으로 점차 늘다가 올해 2월 49만7천명을 기록했습니다.
1년 새 4만5천명(9.9%)이 늘었습니다.
통계청 조사에서 지난 4주간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했고 즉시 취업이 가능한 상태였던 미취업자는 실업자로 분류됩니다.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 상태도 실업 상태도 아니었던 비경제활동인구는 활동 상태별로 육아, 가사, 재학·수강 등, 연로, 심신장애, 기타 등으로 나눕니다.
'쉬었음'은 이 중 기타에 속하는 경우로, 취업 준비·진학 준비·군 입대 대기와 구분되는 개념입니다.
구직도 취업 준비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쉬었다는 뜻입니다.
통계청은 1년에 한 번 '쉬었음'의 주된 이유를 조사하는데, 작년 8월 결과를 보면 몸이 좋지 않아서(39.4%)가 가장 많고 이어 원하는 일자리·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18.1%),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17.3%), 일자리·일거리가 없어서(7.8%),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음(7.1%), 일의 완료·고용계약 만료(3.4%), 직장의 휴·폐업으로 쉬고 있음(3.0%), 기타(3.8%) 순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전 연령을 포괄한 조사 결과여서 청년층만 떼어 보면 '몸이 좋지 않아서' 비율은 이보다 낮고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의 비율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계청이 국제 기준에 따라 집계하는 구직단념자는 지난달 35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5천명 줄었습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했으나, 노동 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중 지난 1년 내 구직 경험이 있었던 자를 의미합니다.
흔히 떠올리는 취업 포기자보다 다소 좁은 개념일 수 있습니다.
지난달 청년 취업자는 385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5천명 줄었습니다.
2021년 2월(-14만2천명) 이후 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입니다.
청년층 고용률도 45.5%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p) 하락했습니다.
2021년 2월 이후 2년 만에 하락 전환입니다.
지난달 전 연령대 '쉬었음' 인구는 263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5천명 늘었습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2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전체 월로 범위를 넓히면 2021년 1월(271만5천명), 올해 1월(265만3천명)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이주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bninternj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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