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명절'로 불리는 핼러윈 데이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가가 들썩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핼러윈인 만큼 축제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 풍습까지 챙길 필요가 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 이달 말 핼러윈 데이 앞두고 마케팅 총력
18일 유통 및 식품업계에 따르면 각사는 오는 31일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슈퍼 핼러윈'을 테마로 내달 2일까지 백화점을 핼러윈 파티 성지로 만든다. 영국의 유명 팝 아티스트 존 버거맨과 함께 슈퍼 핼러윈 테마의 비주얼을 제작하고 백화점 외벽부터 식품관, 출입문, 디스플레이 존까지 알차게 꾸몄다.
이마트는 오는 31일까지 '핼러윈 페스티벌'을 열고 과자, 캔디, 젤리 등 60여종 먹거리부터 호박 의상, 핼러윈 LED 등 140여종 생활용품까지 200여종 상품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용산점에는 '좀비 타운' 콘셉트의 체험형 공간을 만들고 최근 유행하는 4컷 포토 기계를 설치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홈플러스는 내달 2일까지 핼러윈 파티 용품과 코스튬 액세서리 모음전을 통해 160여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핼러윈 호박 풍선, 스크림 마스크, 드라큘라 망토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다이소는 핼러윈 대목을 맞아 파티·캠핑·캐릭터용품 등 200여종의 관련 상품을 준비했다.
식품업계는 핼러윈 한정판 메뉴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오리온은 '블러디 비틀즈', '핵아이셔' 신제품 2종과 '해골 젤리 박스', '할로윈 파티팩' 온라인 전용 선물세트 2종을 한정 출시했다. 스타벅스, 할리스, 폴 바셋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도 핼러윈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신메뉴를 한정으로 판매한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핼러윈 데이 관련 소품들이 진열된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MZ세대 기대감 고조…'외국 명절' 불편하단 의견도
과거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던 핼러윈데이 축제는 외국인을 통해 국내에 서서히 스며들었다. 10여년 전부터 이태원을 중심으로 핼러윈을 즐기는 젊은 층이 늘어났고, 이후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도 관련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특히 MZ세대에게 핼러윈은 특별한 옷을 입고 밤새 축제 열기를 즐기는 날이다. 이태원, 강남역 등에서는 각종 영화·드라마 캐릭터로 분장하고 술집이나 클럽을 출입하는 젊은 층을 볼 수 있다. 더욱이 요즘은 SNS 인증 문화가 퍼지면서 개성 있는 코스튬으로 자기표현을 하고자 하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
다만 아직까지 보수적인 시각을 내비치는 이들도 있다. 한국에서 핼러윈은 '외국 명절'일 뿐이며,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도하게 분위기를 띄우는 게 오히려 거부감이 든다는 의견이다.
30대 남성 A씨는 "해마다 10월이 되면 각종 매장이나 길거리에서 유령, 피, 호박 등을 장식해두거나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한 걸 보게 된다"면서 "핼러윈에 전혀 관심이 없는데 이곳저곳에서 마케팅에 열을 올리니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유통가는 월말까지 다양한 마케팅 열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핼러윈 문화는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대중화되고 있다"면서 "단순 젊은층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문화가 되어가는 만큼 갖가지 이벤트로 소비자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