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개발한 인간형 로봇 '에이다(Ai-Da)'가 영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청문회는 영국 의회의 커뮤니케이션 및 디지털 위원회가 주최한 것으로 업계 전문가와 학계 관계자가 모여 신기술이 창작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토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에이다는 짧은 머리의 가발과 멜빵이 달린 청바지를 입고 발명자인 에이든 멜러와 함께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에이다는 자신의 창작물이 인간의 것과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눈에 장착된 카메라와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로봇 팔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다"라고 답했다.
이어 "나는 컴퓨터 프로그램과 알고리즘에 의존한다"라며 "살아있지 않지만, 예술을 창조할 수 있다"라고도 했다.
또 시를 지을 때 맥락과 시적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텍스트 말뭉치를 분석한다고 설명하며 "이때 인간과 다른 점은 '의식'"이라며 "나는 그것을 이야기할 능력은 있지만, 주관적인 경험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다는 지난 2019년 완성됐다. AI는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로봇팔은 리즈대 전자전기공학부 학부생들이 각각 개발했다. 이름은 영국의 여류 수학자인 에이다 러브레이스에서 따왔다.
에이다는 지금까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포함해 다양한 그림을 그려냈는데 옥스퍼드대와 영국 런던 디자인뮤지엄,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 등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