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31만7000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2만원 가까이 오른 금액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달 31일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을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그 결과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31만7142원으로 지난해 29만7804원보다 1만9338원(6.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태별로는 전통시장이 27만1932원, 대형유통업체가 36만2352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만7636원(6.9%), 2만1040원(6.2%) 상승했다.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보다 평균 25%(9만1749원) 저렴했다.
품목별 가격을 보면 채소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전통시장 기준 시금치(400g) 가격은 7708원으로 56.1% 올랐고 무(100g) 가격은 182%로 54.2% 뛰었다.
배추와 고사리 가격도 각각 전년대비 34.5%, 12.2% 올랐다. 사과, 배, 대추는 햇품 및 정부 보유물량의 집중 출하로 가격이 하락했다.
차례를 간소하게 지내는 추세를 반영한 간소화 차례상(18개 품목)의 경우 전통시장 11만1299원, 대형유통업체 13만9611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을 위해 20대 성수품의 공급을 평시 대비 1.4배 확대하고 있다. 추석 전까지 추가로 배추·무·양파·마늘·감자 등 농산물의 공급량을 4000t 가량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12일까지 '추석맞이 농축수산물 할인대전'을 진행한다. 행사기간 내 농축산물 할인쿠폰 예산을 월 90억원에서 최대 450억원까지 늘려 배추, 무, 사과, 배 등 14개 추석 성수품을 20~30% 할인 판매한다.
노윤희 aT 수급관리처장은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지급 규모를 확대하는 등 체감 물가 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유통업계의 각종 할인 혜택까지 활용한다면 전년 비용 수준으로 성수품 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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