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대기업들이 골프웨어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2030세대를 중심으로 골프 인구가 늘어나면서 골프웨어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 골프업계 호황에 쏟아지는 골프복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프리미엄 골프웨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섬은 지난 8일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과 함께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랑방블랑' 론칭했다.
랑방블랑은 랑방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기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탈리아·스위스 등의 프리미엄 기능성 원단을 대거 도입했다. 한섬은 랑방블랑의 올 가을·겨울(F/W) 시즌에선 아우터·니트·모자·가방 등 26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올 하반기 골프웨어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구호는 올 하반기 올해 가을·겨울 시즌부터 골프웨어를 정식 라인으로 전개한다. 아울러 남성을 타깃으로 한 '란스미어 골프'를 선보일 예정이다.
![구호 22FW 골프 라인. [사진 출처 = 삼성물산]](https://img.mbn.co.kr/filewww/news/other/2022/08/14/000402084088.jpg)
구호 22FW 골프 라인. [사진 출처 = 삼성물산]
앞서 CJ ENM은 지난 6월 프리미엄 골프복웨어 브랜드 '바스키아 브루클린'을 앞세워 럭셔리 골프웨어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 3월 초고가 골프웨어 브랜드 '필립플레인 골프'를 공개했다.코오롱FnC부문은 지난해 2월 정식 론칭한 '지포어'로 대박을 냈다. 지포어는 론칭 첫해 500억원 매출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웨어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3년만에 다시 달성했다.
◆ 골프웨어 경쟁 격화…'레드오션' 우려
이처럼 패션 대기업들이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드는 건 그만큼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복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5조1000억원에서 올해 6조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 명으로 사상 처음 5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 2030세대 골프 인구는 전년보다 35% 늘어난 115만명에 달한다. 골프 인구 5명 중 1명은 2030세대인 셈이다.
![한섬 랑방블랑. [사진 출처 = 현대백화점]](https://img.mbn.co.kr/filewww/news/other/2022/08/14/800401240002.jpg)
한섬 랑방블랑. [사진 출처 = 현대백화점]
BC카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3년간 골프 관련 업종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골프 관련 업종 매출은 연평균 18.1%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2030 여성의 스크린골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2.5% 폭증했다. 같은 기간 2030 남성의 스크린골프 매출액도 80.2% 늘었다.
일각에서는 골프웨어 시장이 포화 상태인 만큼 출혈경쟁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안 60여개의 골프웨어 브랜드가 생겨났다. 이는 지난 2010년 중반까지 급성장하다 2019년 '거품'이 빠졌던 아웃도어 시장의 수순이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골프웨어 시장은 호황이다 보니 기존 패션 브랜드들까지 뛰어들면서 고가 라인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등 옥석 가리기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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