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을 거치며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함께 구축하는 '융합보안'이 보안업계 트렌드로 떠올랐다. 1980~1990년대에는 국내에 '시스템 보안 서비스'가 유형자산 보호를 위한 물리보안이 업계의 중심에 있었다. 2000년대 이후 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면서 무형자산 보호를 위한 정보보안이 급부상하더니, 최근 2~3년 새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업무가 확대되며 유·무형 자산을 동시에 보호할 수 있는 융합보안으로 그 수요가 이동한 것이다.
종합 안심솔루션 기업 에스원(대표 남궁범)은 85만 고객처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동시에 이용하는 융합보안 고객이 올해 6월 말 기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34.8%나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융합보안은 물리적인 침입에 대응하는 물리보안과 해킹 등 사이버 침입에 대응하는 정보보안을 동시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특히 사무실·공장 등에서 융합보안 가입자가 가장 많았다. 외부 침입을 예방하는 네트워크 보안보다 내부 정보유출을 예방할 수 있는 PC보안 솔루션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았고, 2개 이상의 정보보안 솔루션을 사용하는 고객도 전체의 30%에 달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가 증가하며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솔루션을 함께 도입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융합보안 고객은 외부 침해 공격에 대응하는 네트워크 보안보다는 내부 정보유출 대응을 위한 PC보안 솔루션을 주로 이용했다. 문서중앙화 솔루션, 안티 바이러스, 출력물 보안 등이 포함된 PC보안 이용자가 전체의 71.7%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내부직원에 의한 기술유출 방지가 당면 과제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기술정보 유출 경로 중 45.7%가 내부 직원이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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