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급팽창하는 미국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거점 확보에 나섰다.
27일 롯데케미칼은 롯데알미늄과 함께 합작법인 '롯데 알미늄 머티리얼즈 USA'를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 인근에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 합작법인은 롯데그룹이 미국에 세우는 최초의 양극박 생산 기지이다. 양극박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요 소재로, 2차 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활물질을 지지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통로 역할을 하며 높은 열전도성으로 전지 내부의 열방출을 돕는다.
롯데케미칼의 100% 미국 자회사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 코퍼레이션'과 롯데알미늄의 100% 미국 자회사 '롯데 알미늄 USA'가 각각 70%와 30%의 지분을 확보해 참여한다. 총 투자금액은 약 3300억원이다.
해당 공장은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완성 후 약 3만6000톤의 양극박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롯데그룹은 급증하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소재 수요에 좀 더 쉽게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박 수요량은 2022년 대비 2030년 약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투자로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인 전해액 유기용매와 분리막 소재에 이어 양극박 소재 사업에도 신규 진출하게 됐다. 롯데알미늄은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 양극박 공장에 이어 미국 시장까지 진출해 전기차 시장의 요충지로 꼽히는 유럽과 미국의 관련 소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거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인 김교현 부회장은 "한발 빠른 고객 대응 등을 위해 고품질·고효율의 양극박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화학군 소재사들과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시장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전지소재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나가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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