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신차로 선정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IONIQ6)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완전 공개된 아이오닉6는 디자인으로만 판단하면 '기대 이상'이다. 영감을 제공한 콘셉트카, 기존에 공개된 디자인 스케치를 뛰어넘는 '역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에 이어 두 번째 전용 전기차(EV)인 아이오닉6의 내·외장 디자인을 29일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6는 지난 2020년 3월 공개된 EV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에서 영감을 받은 모델이다.
프로페시는 '2020 레드닷 어워드' 디자인 콘셉트 최우수상, '2020 굿디자인 어워드', '2020 IDEA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프로페시를 뛰어넘는 매력 발산
아이오닉6 티저 이미지 [사진 출처 = 현대차]
아이오닉6는 영감을 제공한 프로페시보다 더 역동적이면서 우아해졌다.현대차가 추구하는 전동화 시대 새로운 디자인 유형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Electrified Streamliner)'를 기반으로 제작된 효과다.
스트림라이너는 바람 저항을 최소화한 부드러운 유선형의 디자인을 의미하는 단어다.
감성적이면서도 효율성을 극대화한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유형이다. 전고 대비 긴 휠베이스 덕분에 낮고 넓은 독특한 비율을 갖췄다.
전면부는 더욱 입체감 있게 연출된 파라메트릭 픽셀 라이트를 적용해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낮게 시작되는 후드는 혁신적 곡선미를 강조한 스트림라인 실루엣과 어우러져 공기를 가르며 미끄러지듯 달려 나가는 이미지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전면 매트릭스 LED 램프와 리어 스포일러 등에 700개 이상의 픽셀로 형상화됐다.
프로페시 [사진 출처 = 현대차]
새로운 현대 엠블럼도 처음 적용됐다. 기존 입체 형상의 크롬 도금 대신 알루미늄 소재의 얇은 평면형태로 제작됐다.고급스러운 질감과 보다 선명하고 세련된 형태로 전동화 시대에 발맞춰 진화하는 현대차의 모습을 담았다.
측면부를 아우르는 공기역학적이면서도 단순하고 감각적인 곡선은 아이오닉6의 깨끗하고 풍성한 볼륨감을 표현한다. 매끈한 유선형으로 자연스럽게 연마된 강돌과 같은 순수한 조형의 양감을 추구했다.
유선형의 윈도우 라인(DLO, Day Light Opening)은 깔끔한 디자인의 내장형 플러시 도어 핸들 및 디지털 사이드 미러와 함께 실용적이면서도 공기역학 성능을 강화한다.
리어스포일러의 경우 파라메트릭 픽셀 보조제동등(HMSL, High-Mounted Stop Lamp)을 결합한 새로운 라이팅 연출로 강렬함을 강조했다. 리어 범퍼 하단부 클래딩은 스포티한 인상을 더해준다.
코쿤처럼 포근한 실내 추구
아이오닉6 실내 [사진 출처 = 현대차]
인테리어는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테마 '인사이드 아웃'을 적용해 사용자 중심의 감성적 공간을 구현했다.인테리어는 누에고치를 연상시키는 코쿤(Cocoon)형태다. 탑승객에게 편안한 안식처, 개인의 자유로운 활동 공간을 제공한다.
휠베이스가 길어 실내공간은 넉넉하다. 여기에 내연기관 차량과 차별화한 평평한 승객석 바닥은 공간 활용성을 풍부하게 확장해준다.
인체공학적인 중앙집중형 조작부는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원하는 기능을 사용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도와준다. 길고 높게 자리한 브릿지 타입 센터 콘솔은 대용량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투명소재가 적용된 도어 사이드 가니시는 실제보다 공간이 더 넓어보이게 만든다.
아이오닉6 디자인 스케치 [사진 출처 = 현대차]
현대차가 아이오닉6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인터렉티브 픽셀 라이트는 충전 및 전원 온.오프, 음성인식 등 차량 상태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조명으로 표시해준다.스티어링 휠에 4개의 도트(점)로 표현된 라이팅은 관습적인 로고 배치에서 벗어나 운전자가 차와 교감하는 기능적 요소를 심어 차와 소통하는 기분을 선사한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듀얼 컬러 앰비언트 무드램프는 잔잔한 물결처럼 파동을 그리며 퍼지는 실내조명으로 탑승공간에 감성을 더해준다.
상단과 하단 각기 64가지로 도합 4096가지 조합을 독립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기존 단색 무드램프 대비 심미적과 감성적으로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다.
"기술과 미학의 감성적 융합"
아이오닉6 [사진 출처 = 현대차]
비행기 날개 끝단 윙렛(winglet) 형상을 차용한 DSM(디지털 사이드 미러) 일체형 대시보드와 2열 도어 암레스트는 집 안의 가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마감됐다.도어 트림에 위치하던 각종 조작버튼은 모두 센터콘솔로 이동했다. 그만큼 공간 활용성이 향상됐다.
조작버튼이 사라진 도어는 기존 버튼의 영역만큼 두께가 줄었다. 수납공간도 추가로 제공해준다.
아이오닉6는 지속가능한 전동화에 맞게 친환경성도 향상했다. 수명이 다한 폐타이어 재활용 도료와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도료로 입힌 내?외장 도색, 친환경 가죽과 재활용 플라스틱 원단을 사용한 시트를 사용했다.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 스킨을 입힌 대시보드, 폐어망 재활용 원사로 제작한 카페트 등도 채택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은 "아이오닉6는 기술과 미학의 감성적 융합"이라며 "개성적 스트림라인 디자인으로 도심 속 나만의 안식처(Mindful cocoon)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신차 중 기대작 1위
E-GMP [사진 출처 =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처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된 아이오닉6는 기존에 공개된 이미지, 영감을 준 프로페시보다 더 역동적이고 우아한 모습으로 나타났다.심미적 아름다움과 기능적 효율성을 합치시켜 감성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공력성능을 확보하면서도 동시에 여유로운 공간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아이오닉6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차 중 기대작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직영중고차 기업인 케이카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차에 대해 전국 30~49세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다.
케이카에 따르면 응답자 35.2%가 현대차 아이오닉6를 꼽았다. 전기차인 기아 EV6 GT(24.8%)를 제쳤다.
수입차인 BMW i7(11%), 메르세데스-벤츠 EQE(10.4%), 폭스바겐 ID.4(10.2%), 벤츠 EQB(9.2%)보다도 관심이 높았다.
아이오닉6 [사진 출처 = 현대차]
아이오닉6는 아이오닉5와 EV6에 이어 테슬라와 경쟁하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실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안해 일론 머스크.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는 중'(Sorry Elon Musk. Hyundai Is Quietly Dominating the EV Race)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초 현대차와 기아가 출시한 아이오닉5와 EV6는 지난달까지 2만1467대가 판매됐다. 이 기간 테슬라 이외에 모든 전기차 브랜드 판매량을 넘어선 것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더 많은 차를 팔고 있지만, 테슬라가 현대·기아차의 판매고 수준까지 성장하는 데 10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조차 현대차의 기록에 인상 깊어했다는 것이다.
아이오닉6는 다음달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실제 모습과 세부 사양이 공개될 예정이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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