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의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이 다음달 1일부터 배송비를 부과한다.
지난 2년간 배송비 무료 정책 등으로 적자폭이 확대된 만큼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솔드아웃은 내달 1일부터 구매자들에게 배송비 2000원을 부과하는 등 정책 변경 내용을 담은 공지문을 게재했다. 판매자가 10만원 이상 판매 시 배송비 지원 차원에서 제공했던 3000포인트도 2000포인트로 낮춘다. 검수 탈락 시 반송 배송비는 착불로 부과한다.
다만 판매와 구매 수수료 정책은 무료로 유지한다. 또 거래가 지연될 경우 2000 포인트를 보상하는 등 구매 지원 정책도 신설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정책 변경은 올해 안에 제2검수센터 오픈을 준비하고 있고, 검수 인력을 확대하는 등 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며 "배송비 일부는 사측에서 부담해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고객 부담 덜어드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솔드아웃 측은 당분간 수수료 부과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당분간 현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의 스니커즈 리셀(되팔기) 플랫폼 '크림'도 지난해 12월 배송비를 부과한 이후 매달 단계적으로 요금을 인상해왔다. 배송비는 1000원을 시작으로 1월 1500원, 2월 2000원, 3월 2500원, 4월 3000원이 됐다. 지난 4월부터는 무료였던 구매 수수료를 1% 인상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2%로 올렸다.
이들 업체는 지난 2020년 출범 이후 수수료·검수비·배송비 무료를 내걸고 초기 시장을 선점했다. 그러나 적자폭이 커지자 이 같은 정책 변경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크림은 약 600억원, 솔드아웃은 1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리셀 플랫폼은 사실상 수익 창출이 어려운 구조인 만큼 수수료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는 판매자에게 결제 수수료 3%와 거래수수료 8~10%를, 구매자에게는 검수비 3~5%와 배송료를 부과하고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국내 리셀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시장 규모를 지난해 기준 5000억~6000원 규모로 추정하고 몇 년 내 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