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 완공을 앞둔 네이버가 물류센터에 특화된 로봇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에 후속투자를 결정했다.
네이버 D2SF 시드 투자 후 성장을 지원해 온 로보틱스 기술 스타트업 2곳에 후속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 투자 대상이 된 스타트업은 물류센터에 특화한 로봇 솔루션을 개발 중인 '플로틱'과 협동로봇의 안전성 분석 솔루션을 개발한 '세이프틱스'다.
플로틱은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인턴 멤버들이 2021년 창업한 팀으로, 물류센터의 입출고 과정을 자동화하는 로봇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이 로봇 솔루션은 기존 물류센터의 설계나 구조 변경할 필요 없어 도입 시간과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테크타카·두핸즈 등 풀필먼트 스타트업과 협력해 물류센터 현장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플로틱은 법인 설립 직후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네이버 D2SF로부터 첫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후 1차 시제품 개발에 성공해 실제 물류창고 환경에서 자율 주행 및 피킹 효율 향상, 현장 시스템과의 안정적인 연동, 실제 사용성 등을 성공적으로 검증했다. 연내 상용화 제품을 완성해 2023년부터 본격적인 비즈니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사진 출처 = 네이버 D2SF]
세이프틱스는 물리적 충돌 실험 없이 시뮬레이션만으로 협동로봇의 안전성을 분석·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해당 솔루션을 탑재한 협동로봇은 스스로 실시간 안전진단을 수행할 수 있고, 모션 제어도 가능해 안전사고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지난 2020년 기술 개발 초기 단계에서 네이버 D2SF로부터 첫 투자금을 유치한 세이프틱스는 이후 빠르게 기술을 고도화해 물리적인 안전 펜스 없이도 국내외 로봇 인증기관으로부터 설치 안전인증을 받았다. 현재 네이버랩스, 프랑스 르노 등 국내외 기업과 협업을 논의 중이다.
이번에 후속투자를 받게 된 스타트업의 기술이 로봇, 특히 물류와 관련된 만큼 내년 세종시에 들어설 29만3697제곱미터 규모의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지난 8일 밋업(Meet Up) 행사에서 "서버가 최대 60만대 들어가는 '각 세종'에는 사람보다 컴퓨터가 많아 로봇이 꼭 필요한 공간"이라며 "서버를 나르고 적재하는 로봇이 필요하고, 자율주행 셔틀까지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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