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유전자치료제를 생산하는 제2공장이 올 연말 제1공장이 있는 프랑스 바이오클러스터 제네폴에서 완공된다. 오는 2023년말 상업화 가동 개시를 목표로 건물 내 장비 설치와 보건당국 심사를 마칠 계획이다."
SK㈜ 위탁생산개발(CDMO) 통합법인 SK팜테코가 지난해 인수한 프랑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위탁생산개발) 기업 이포스케시의 패트릭 랜스키 미국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은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에서 "이포스케시 제2공장은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들이 개발한 높은 품질의 유전자 치료제를 원스톱으로 대량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미국 샌디에이고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만난 그는 "앞으로 유전자 치료제 생산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포스케시는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임상 실험이 많은 만큼 미국 기업들의 CDMO 니즈가 클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비용 절감, 생산 과정 혁신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패트릭 랜스키 부사장에 따르면 제2공장이 완공될 경우 SK팜테코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생산 역량은 지금의 2배이자 유럽 최대 수준인 약 3천평(약 1만 1천㎡)으로 확대된다. 그만큼 세포유전자 치료제 대량 생산 및 상업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체질을 갖는 셈이다. 특히 이포스케시가 고품질 GMP 바이럴 벡터 생산 플랫폼 기술을 갖고 있어 수요가 폭증하는 유전자 치료제 핵심 원료인 바이럴 벡터를 대량 공급하게 될 예정이다. 패트릭 랜스키 부사장은 "제2공장의 상업화 가동은 1년 가량 남았지만 이미 시설 확보를 위한 고객 문의가 쇄도 중"이라며 "신규 공장 가동률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 붐이 한창인 가운데 SK팜테코는 이 분야를 리딩하는 CDMO로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이포스케시를 인수, 올해는 모회사 SK㈜가 미국 CBM에 3억5000만 달러(약 42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의약품 시장에서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인 세포·유전자 치료제까지 생산 가능한 CDMO로 바짝 다가선 것이다. 실제 SK팜테코의 이런 행보는 글로벌 탑티어 CDMO 캐털란트, 써모피셔 사이언티픽과 함께 "가장 공격적인 확장"이라는 평가다.
바이오USA에서 만난 요그 알그림 CBM 대표는 "최근 이뤄진 SK㈜의 투자와 SK팜테코와의 협력은 단일 생산시설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로 도약한다는 CBM 비전을 실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70만평방피트(6만5000㎡) 규모 생산시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K팜테코와 이포스케시와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매우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CDMO 사업에서 전례 없는 방식의 확장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가장 대중화된 항체치료제 생산에 집중한다면 SK팜테코는 3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향후 큰 성장이 전망되는 고가약인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바이오리직스·셀트리온 등과 달리 국내에 제조시설을 두기보다 해외 제조시설을 직접 인수해 운영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리서치앤마켓가 올 2월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 규모는 49억 9000만 달러(약 6조 3000억원)에 달한다.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39.62%씩 성장해 369억2000만달러(약 46조5천억원) 시장이 될 전망이다.
[샌디에이고 =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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