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권을 월 단위가 아닌 하루치로 쪼개 재판매하는 '계정공유 사이트'가 등장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계정공유사이트 '페이센스'는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OTT의 1일 이용권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 한 달 구독료를 내고 이용하는 OTT 서비스 결제 방식에서 벗어나 필요할 때마다 결제해서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플랫폼별로 1일 이용권 가격은 넷플릭스가 600원, 웨이브·티빙·왓챠는 500원, 디즈니플러스는 400원이다.
페이센스는 넘쳐나는 OTT 플랫폼 콘텐츠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을 겨냥한 서비스다. 원하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 '한 달짜리' 구독을 해야만 하는 소비자들에게 대안을 준 셈이다.
페이센스는 한 계정에 여러 명의 사용자가 동시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수익을 남긴다. 예를 들어, 월 1만7000원에 최대 4명이 접속할 수 있는 넷플릭스 프리미엄 일일권이 한 달 안에 모두 완판된다면, 한 계정당 120개(4명과 30일을 곱한 값)가 팔리면 총 7만2000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단순 계산해보면 계정당 월 1만7000원으로 최대 7만2000원을 벌어들일 수 있는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남는 장사다. 예를 들어 OTT 콘텐츠 1개를 '정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최대 일주일을 넘지 않을 가능성이 큰데, 소비자들은 본인이 원하는 드라마 하나를 3000~4000원꼴로 볼 수 있게 된다. 원하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 굳이 1만7000원씩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페이센스 서비스에 긍정적인 반응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으며, 상품은 대부분 품절이다.
다만 이 서비스는 OTT 플랫폼과 직접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지 않아 추후 분쟁이 예상된다.
국내 OTT 대표주자인 티빙과 웨이브의 경우 이용약관에 "회원은 회사(OTT)의 승인 없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한 어떠한 영리 행위도 할 수 없다. 회원의 영리 행위로 회사가 손해를 입을 때 회사에 대해 손해배상 의무를 진다"며 OTT 유료서비스를 이용한 영업활동 금지를 명시했다.
페이센스는 OTT 측과 별도의 계약 또는 제휴를 맺은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OTT 업계에서는 검토 후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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