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화인 주얼리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3월 클래식백과 함께 주얼리 일부 제품 가격을 소폭 올린 데 이어 세 달 만에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지난 7일부터 주얼리 일부 품목을 약 10% 올렸다. 대표 품목인 '코코 크러쉬' 컬렉션 중 목걸이 화이트골드 색상은 735만원에서 798만원으로 8.6%(63만원) 올랐다.
웨딩밴드로 인기가 높은 코코 크러쉬(미니 사이즈)는 화이트골드 색상은 199만원에서 218만원으로 9.5%(19만원) 인상됐다. 베이지골드 색상은 192만원에서 210만원으로 9.4%(18만원) 올랐다. 옐로우골드 색상은 185만원에서 9.7%(18만원) 뛴 203만원이 됐다.
코코 크로쉬 스몰 사이즈의 경우 화이트골드 색상은 356만원에서 8.7%(31만원) 오른 387만원이다. 베이지골드 색상은 349만원에서 380만원으로 8.9%(31만원) 뛰었다. 옐로우골드 색상은 342만원에서 373만원으로 9.1%(31만원) 올랐다.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제작비·원재료 변화와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하여 가격을 정기적으로 조정한다"며 "이번 조정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며 샤넬이 운영되는 모든 시장의 현저한 가격 차이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 업계와 명품 커뮤니티 등에서는 샤넬이 이달 말 핸드백 가격을 또다시 인상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앞서 샤넬은 올해 들어 두 차례 주요 상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복 소비의 일환으로 명품 소비가 급격히 늘자 짧은 주기로 가격을 인상해 '배짱 영업'을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업계에서는 샤넬이 잦은 가격 인상을 통해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의 지위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샤넬은 지난해 10월부터 특정 제품에 대해 1년에 1개씩만 살 수 있는 구매제한 정책을 시행했는데, 이는 에르메스가 오래전에 도입한 전략이다.
필리프 블론디오 샤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로화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7월 중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고가 전략에도 샤넬 핸드백의 리셀(되팔기)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리셀 플랫폼 '크림'에서 거래된 샤넬 '클래식 미디움 플랩백 그레인드 카프스킨&실버 메탈 블랙' 가격은 1125만원. 연초 1400만원까지 치솟았던 리셀가는 6개월 사이 19.6% 떨어졌고, 정가보다도 가격이 낮았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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