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지난 2020년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천공항에 적용했던 국제선 항공규제를 오는 8일 전면 해지하는 가운데 그간 여객사업 축소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던 제주항공이 다시 날개를 펴고 있다.
이달 1일 부로 취임 2주년을 맞은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객사업 회복 방안과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내년 하반기에는 (항공 시장이) 201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활성화될 것"이라며 "올해 흑자 전환을 확신할 수 없지만, 내년이면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 사업인 단거리에 집중해서 장거리에 투자를 하든지 투자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성수기를 제외하면 장거리에서는 이익이 안 나는 노선이 많아 단거리에서 신기종으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향후 전략을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8년 보잉과 737-8(맥스) 40대를 들여오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부터 들여올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돼 내년부터 들여오기로 했다.
737-8 기종은 현재 이용 중인 NG 기종과 부품의 80%를 공유해 정비·승무원 교육면에서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엔진 성능이 개선돼 연료 소비량이 14% 가량 낮다.
김 대표는 "장담하건데 737-8 기종의 원가경쟁력은 매우 높다"라며 "737-8 기종이 들어오면 운항 거리가 훨씬 늘어나기 때문에 신규 목적지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화물사업과 도심모빌리티항공(UAM)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대표는 "향후 여객이 정상화돼도 특성 화물이나 전자상거래 부문 화물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지금도 기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화물 사업을 하고 있는데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라고 전했다.
UAM에 대해서는 "UAM 운영에 필요한 요건, 노하우가 항공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라면서도 "아직 시작 단계라 사업성은 두고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에서 UAM 추진단장을 겸하고 있는 박태하 제주항공 통제본부장은 "UAM은 사람이 타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이 가장 중요하고, 그래서 안전하게 운항 할 수 있는 근간을 항공사에서 진행할 필요가 있다"라며 "UAM 사업이 한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많은 법적 규제와 시행착오가 예상되는데 경쟁력을 가진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을 제주항공이 제공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김 대표는 "지난해 6~9월 성수기용 운수권을 확보한 몽골 노선은 국내 허가를 끝내고 몽골 측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오는 7월 초부터는 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략적 측면으로 봤을 때 LCC 넘버원 자리를 공고히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대한민국 제2의 항공사가 될 수 있게 (부담이지만) 뚜렷한 확실한 경쟁력, 전략적 강점을 확실히 가지고 가겠다"라고 전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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