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수료율 100%·취업률 92%'
'이 기록 실화?'을 의심할만큼 놀라운 디지털 인재양성 기록을 세우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인 독일 SAP의 한국 법인인 SAP코리아입니다. 삼성전자(청년SW아카데미)·KT(에이블스쿨) 등 한국 대표기업들이 정부와 손잡고 청년들에게 열정적으로 무료 SW 교육을 제공하는 가운데 마침내 외국계 기업 최초로 SAP코리아가 이 대열에 동참한 것이지요.
SAP코리아는 27일 "한국 고용노동부와 손잡고 유일한 외국계 수행기관으로써 'SAP 영(Young) 넥스트 클라우드' 1기생을 모집한다"고 밝혔습니다. SAP코리아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체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656명의 청년 디지털 전문가를 발굴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탈자가 한 명도 없는 100% 수료율은 물론, 수료 후 취업률이 92%에 이릅니다.
이런 성공적 기록을 토대로 마침내 회사는 삼성전자·KT처럼 정부 고용정책과 연계해 올해부터 문호를 더욱 넓히게 된 것이지요. 지원자격은 만34세 이하로 교육은 전액 무상이며, 각 교육생에게는 매월 최대 30만원 상당의 정부 지원금이 제공됩니다. 서울 125명·부산 25명 등 총 150명을 선발할 계획으로, SAP코리아는 "총 59곳의 채용 약정 기업과 이 프로그램을 함께 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굴지의 한국 대기업이 운영하는 프로그램과 비교해 SAP코리아의 'SAP 영 넥스트 클라우드'가 갖는 장점은 전문성입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기반의 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에 특화한 SW인재를 키웁니다. SAP코리아의 한 임원은 "지원을 하면 사전학습 자료를 배포하게 된다"라며 "면접 시 이 자료를 숙지한 분, 그리고 IT업계로 강한 취업 의지 등을 평가해 당락을 결정하는 방식"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기업 IT 계열사에 입사한 한 수료생은 "프로그래밍 관련 경험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IT 인재 확보 경쟁만큼 가열되는 대기업들의 직접교육 경쟁에서 첫 외국계 기업의 'K-디지털 인재양성' 동참이 미래 개발자들의 선택권 확대와 교육질 향상이라는 '메기 효과'를 일으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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