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다양한 팝업스토어와 특성화 매장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기존에는 먹거리만을 중심으로 협업(컬래버레이션)이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패션 분야와도 협업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2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와 손잡고 서울 삼청동점 2층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일상 회복과 봄철 캠핑 시즌을 맞아 소비자들이 캠핑용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편의점 내에 마련했다.
내달 27일까지 이 매장에서는 이마트24와 코오롱스포츠가 협업한 양말, 반다나, 볼캡 모자 등을 찾아볼 수 있다. 또 코오롱스포츠가 새로 출시한 팀버체어와 티타늄 쿡웨어, 티팟 등도 체험해볼 수 있다.
편의점 브랜드인 이마트24가 코오롱스포츠와 손잡은 건 업종을 초월한 이색 협업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차별화 전략을 강화 중인 이마트24와 코오롱스포츠의 브랜드 이미지 '솟솟'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 같아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편의점이 패션 분야와 협업한 게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앞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손잡고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 명품관에서 면세품 판매 기획전을 진행했다.
소비자들이 CU 멤버십 앱 포켓CU 내 명품관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제공 = CU]
당시 CU는 지방시와 멀버리, 모스키노, 마크제이콥스 등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30~50%가량 할인해 판매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MZ세대 소비자 사이에서 보복소비 효과로 명품 수요가 급증한 점을 공략한 것이다.기획전은 입소문을 타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방시 빌폴드 지갑과 오픈화이트 신발·모자, 골든구스 신발, 발리 지갑 등 일부 인기 품목은 동이 났다. 양사의 협업은 편의점이 간단한 먹거리만 판매한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하려 한 CU 측 제안에서 비롯했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부터 네이버 '제페토' 등 메타버스에 진출하는 한편, 다양한 협업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색적인 경험을 통해 충성고객은 물론이고, 신규 소비자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기존에 주력하던 먹거리 분야에서도 협업 형태가 달라지는 추세다.
종전에는 대세 상품이나 인기 유튜버와 협업한 이벤트성 상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장기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는 상품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에 비해 점포 수가 적은 이마트24의 경우 지난해 10월 발표한 슬로건 '딜리셔스 아이디어(Delicious Idea)'의 일환으로 '노포(老鋪)'와의 협업을 택했다.
동대문 34년 노포식당인 송정식당, 남대문 40년 전통 맛집 가메골 손만두, 송파구 맛집 케이트분식당 등이 그 사례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