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치그룹의 시계 브랜드 오메가와 스와치가 협업한 '문스와치'(MoonSwatch)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중고시장에선 정가 33만원에 웃돈만 550만원을 붙여 판매한 사례도 나왔다.
30일 리셀 플랫폼 '크림'에 따르면 문스와치 컬렉션 가격은 150~290만원에 책정됐다. 문스와치 판매가 시작된 지난 26일 명품 시계 거래 커뮤니티 '시계거래소'에는 티파니 블루 천왕성 모델을 58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원가보다 18배 높은 가격이다.
이 판매자는 "티파니 다이얼 컬러로 해외에는 600만원 가까이 올라오는 매물이 있다"며 "롤렉스, 티파니 등 다이얼에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고 있는 지금 추후 얼마까지 피가 붙을지 짐작하기도 힘들다"고 적었다.
이를 본 커뮤니티 회원들은 "판매자가 장난으로 올려놓은 것 같다", "티파니가 아니라 스와치 협업이다", "이곳에서 보기 어려운 수익률의 매물이 나왔다", "한정판도 아닌데 이 정도 가격은 너무하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지난 26일 명품 시계 거래 커뮤니티에 올라온 문스와치 판매글. [사진 출처 = 시계거래소 홈페이지]
문스와치는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문워치'를 스와치가 재해석한 제품으로 지난 26일 전세계 110개 매장에서 발매됐다. 국내는 물론 스위스, 미국, 중국 등에서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것) 행렬이 이어졌다. 일부 국가에선 대기하던 사람들이 몸싸움을 벌여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이런 일이 벌어진 건 700~900만원을 호가하는 문워치와 비슷한 시계를 3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문스와치 다이얼에는 오메가 로고가 새겨졌다.
디자인은 행성(태양, 수성, 금성, 지구, 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의 이미지를 활용해 총 11개의 컬렉션으로 구성했다. 제품은 세라믹 원료와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을 결합한 신소재로 제작됐다.
이같은 인기에 스와치 측은 1인당 구매 가능 개수를 1개로 제한했다. 또 한정판 제품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스와치는 지난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비자들의 열정이 당사의 제품 제공량을 넘어섰다"며 "좋은 소식은 문스와치 컬렉션이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다시 출시될 예정이고 한정판도 아니다"라고 공지했다.
이에 대해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저렴한 가격에 고급스러움을 맛보면서도 자사 시계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유도하려는 스와치 그룹의 독특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