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상장사 중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이 1억원을 넘긴 회사(금융·증권사 제외)는 20곳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이날까지 공시된 주요 대기업들의 사업보고서를 종합하면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은 회사는 총 24곳이었다. 상위 1위부터 6위까지는 포털·전자·통신 등 IT 업계에서 나왔고, 화학 분야에서도 3개의 기업이 순위권에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카카오는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7200만원으로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았다. 2020년까지만 해도 평균연봉이 1억800만원에 불과했던 카카오는 지난해 59%나 오르며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고연봉 회사들를 모두 제쳤다.
포털 경쟁사인 네이버 역시 지난해 평균 연봉이 1억2900만원을 기록하며 전체에서 4위에 랭크됐다. 네이버는 2020년 직원 평균연봉 1억200만원을 기록, 처음으로 1억원대에 진입한 바 있다.
국내 주요 상장사의 2021년 직원 평균연봉 순위. [자료 참고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K텔레콤은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이 전년 대비 34% 인상되면서 카카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SK텔레콤의 평균연봉은 같은 업계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더욱 큰 차이를 보였다. KT의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은 9500만원, LG유플러스 9400만원이다. SK텔레콤 보다 최대 6800만원 적다.삼성전자의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은 1억4400만원로 3위에 랭크됐다. 2020년 평균연봉이 1억2700만원으로 1위였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비교적 낮은 연봉 인상률(13%)을 보이며 카카오와 SK텔레콤에 밀려 3위까지 밀려났다. 2012년만 해도 평균연봉이 6970만원이었던 삼성전자는 이듬해 1억200만원까지 뛰어 올랐고,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평균연봉 1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의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평균연봉 1억원대에 재진입해 6위에 올랐다. 반도체 슈퍼호항이던 2018~2019년 평균연봉이 1억원을 넘었던 SK하이닉스는 2020년 9400억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1억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게임사 중 유일하게 직원 평균연봉이 1억원을 넘긴 곳은 1억600만원의 엔씨소프트였다. 엔씨소프트는 재작년 처음 1억550만원을 기록해 처음 1억원대에 진입했다.
대형 건설사 중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곳은 삼성물산이 유일했다. 삼성물산은 2020년에도 건설사 중 유일하게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이었다.
자동차업계에선 기아가 지난해 처음 1억원을 넘어섰고 현대자동차는 9400만원에 그쳤다. 현대자동차는 지금까지 직원 평균연봉이 1억원을 넘은 적이 없다.
연봉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HMM이었다. HMM의 직원 평균 연봉은 지난 2019년 6100만원에서 지난해 1억400만원으로 71% 급증했다.
2021년 처음 1억원 클럽에 가입한 곳은 포스코, LG화학, 롯데케미칼, HMM,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팬오션, 기아, SK㈜, 삼성SDS 11곳이다.
한편 2019년 1억 클럽 기업이었던 한화솔루션은 직원 고용 증가로 평균 급여가 크게 줄어들면서 국내 4대 화학사(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한화솔루션) 중 유일하게 2020년과 지난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한화솔루션 직원 평균연봉은 7200만원이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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