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대장 DNA 담긴 캡슐, 올해 말 심우주로 보낸다

우주장(葬), 우주 기념 서비스 제공업체인 '스페이스스타'
셀레스티스 대행 첫 사업으로 엄홍길 대장 DNA 보낸다
1997년 최초 우주장 당시, '스타 트렉' 진 로든 베리 유골도

블루오리진, 버진갤럭틱, 스페이스X 등 전세계 민간 기업들의 우주 관광∙수송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우주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우주장(葬)∙우주 기념 서비스 제공업체인 '스페이스스타'는 최근 미국 민간 우주 기업 셀레스티스의 국내 대행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업체는 첫 사업으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데옥시리보핵산(DNA)을 올 연말 우주로 보낸다고 2일 밝혔습니다.

스페이스스타에 따르면 우주장이란 고인을 기리기 위해 화장한 유골 일부, 약 1~3g를 특수 캡슐에 담아 우주선에 실어 성층권, 지구궤도, 달, 지구 중력이나 자기장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심우주로 보내는 것입니다.

스페이스스타에서 소개하는 우주장. / 사진 = 스페이스스타 홈페이지 캡처

우주 기념 서비스는 개인의 업적을 기리는 DNA 서비스와 가족과 연인, 친구 사이의 추억 기념을 위한 디지털 데이터 서비스로 나뉩니다.

스페이스스타는 엄 대장의 구강세포를 채취해 이를 캐나다에 있는 셀레스티스 협력사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셀레스티스는 엄대장의 구강세포에서 효소나 화학물질을 제거한 뒤 DNA를 추출해 우주 비행에 적합하도록 미세 건조 파우더로 만들어 작은 캡슐에 담아냅니다.

스페이스스타에 따르면엄 대장의 DNA는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가 올해 연말 발사하는 벌컨 로켓에 실려 심우주로 보내닙니다.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사는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로켓 제조 합작 회사 입니다.

그러면서 "이번 비행에는 엄 대장의 DNA와 함께 세계 각국 유명인의 DNA 캡슐, '스타 트렉' 팬들의 메시지가 담긴 캡슐도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셀레스티스는 세계 최초로 우주장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셀레스티스는 1997년 24명의 유골을 처음으로 지구궤도에 올려보냈습니다. 이 중 우주 탐험을 소재로 한 인기 드라마∙영화 '스타 트렉'의 제작과 각본을 맡았던 진 로든 베리의 유골도 있었습니다.

스페이스스타는 셀레스티스의 국내 서비스를 비롯해 향후 국내 인공위성 및 발사체 업체와 협력해 우주 서비스 대중화에 나설계획입니다.

최종태 스페이스스타 대표는 "지금까지 정부 주도의 안보 및 공공 목적의 우주 산업이 개발됐다면 앞으로는 민간 주도의 우주 산업이 다양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