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의 식물성 단백질 제품 '두부바'가 일본 3050 남성을 중심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20일 풀무원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편의점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뽑힌 두부바가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두부바는 지난 2020년 11월 풀무원 일본법인 아사히코가 내놓은 식물성 단백질 식품이다. 일본 편의점 채널 세븐일레븐에서만 독점 판매 중인데도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간편하게 건강을 챙기려는 일본 소비자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한 덕분이다.
아사히코는 '고단백'과 '편의성'을 포인트로 내세웠다. 두부바에는 단백질이 100g당 약 14.7g 함유돼 있다. 이는 일본 기누고시 두부(고농도 두유를 그대로 굳혀 절단한 두부)에 들어간 단백질 양보다 2.7배 많은 수치다.
먹기 편한 스틱 형태로 만든 점도 주효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일본 3050 남성들은 두부바를 아침식사 대신 간편하게 즐기거나 운동 후 단백질을 섭취할 때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단단한 식감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다. 두부바는 제조 중간 공정에서 두유 농도, 간수의 양, 타이밍 등을 조절해 일반 두부보다 훨씬 단단하게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만든 두부바는 일본에서 단백질 간식으로 히트한 '샐러드치킨바'와 비슷한 식감을 내면서 효율적으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어 호응을 얻었다.
아사히코는 두부바 인기에 힘입어 추가 제품 출시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등 소비자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초기 다시마와 가쓰오부시 육수로 조미한 '와후다시'와 청고추와 유자로 풍미를 낸 '유즈코쇼' 2종을 출시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풋콩, 톳 원물을 넣어 씹는 식감을 높인 '에다마메 히지키'까지 추가 출시해 총 3종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아사히코는 현지 생산 공장 2곳에 라인을 증설함에 따라 기존 대비 약 2배의 물량 공급이 가능해져 흥행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초부터 세븐&아이 홀딩스 그룹 전체 체인인 세븐일레븐에서 '세븐프리미엄' 상품으로 전국 판매되며, 중순부터는 이 계열 슈퍼마켓인 이토요카도, 요쿠마트 등으로도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두부바는 일본 3050 남성을 중심으로 아침식사 대용, 운동 후 단백질 섭취, 혹은 반주 시 건강한 안주로까지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과거 고령자 위주로 즐기던 식품에서 벗어나 젊은층 또한 일상에서 두부바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라인업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서 먼저 히트한 두부바는 국내에도 '고단백 두부바'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출시돼 식사 대용 및 간식 제품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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