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의 SPA(생산·유통 일괄) 브랜드 스파오가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한다. 유니클로가 2012년부터 9년동안 운영하던 자리다. 2019년 7월부터 이어진 '반일 불매운동' 여파로 SPA 업계 지각변동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6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스파오는 오는 11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문을 연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여파로 인한 영업부진으로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내 매장을 폐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백화점 중 하나인 신세계 강남점에 유니클로 대신 스파오가 입점했다는 사실 자체로 상징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파오는 공격적인 매장 확대로 매출 규모를 키우고 있다. 2019년 매장이 92개에서 지난해 110개로 크게 늘었다. 유니클로는 2019년 8월 190개에서 지난해 8월 134개로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점포당 평균 매출이 2억 2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도 높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스파오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가 올라 한 해 스타트를 좋게 끊었다. 스파오는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입점해 온라인에서도 매출이 커지는 추세다. 무신사의 3개월간 누적 1등 상품이 스파오의 아우터일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지난해 온라인 매출 800억원을 기록한 배경이다. 올해는 1300억으로 전망된다. 올해 총 매출 목표도 50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스파오 관계자는 "온라인 실적과 신상품 판매가 예상보다 좋은 만큼 올해 매출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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