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서울 시청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A씨는 휘발유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체감한다. 한 번 가득 주유하면 주유비가 10만원 안팎이다. A씨는 "한 달 전보다 주유비로만 한 달에 최소 6만원이 더 나가는 것 같다"며 "요즘은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가득 넣어 달라고 말하기 겁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가파른 가운데 서울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3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에서 팔리는 보통 휘발유 리터당 평균 가격은 166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주일 전인 지난달 29일 대비 6원, 한 달 전 대비로는 48원 각각 오른 것이다.
국내 중형차(쏘나타) 기준으로 휘발유를 가득 채우면 60리터가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 한 달 전보다 가득 주유할 때마다 비용이 2480원 더 발생하고 수도권 출퇴근(왕복 80km) 기준 한 달 4번 가득 주유 시 1만4000원이 더 든다.
이날 기준 전국 휘발유 가격 최고가는 리터당 2493원, 최저가는 리터당 1529원이다.
서울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날 리터당 1742원에 팔리고 있다. 이는 1주일 전 대비 12원, 한 달 전보다는 51원 상승한 수준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최근 국제유가는 90달러 안팎까지 치솟으며 100달러를 넘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달 31일 배럴당 91.21달러에 거래,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수입 비중이 큰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달 31일 배럴당 88.39달러까지 올라 한 달 전의 77.12달러 대비 14.6% 뛰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원유 공급 충격으로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가 1분기에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JP모건의 조셉 루프턴 이코노미스트와 브루스 카스만 이코노미스트는 양국 간의 갈등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경우 국제유가가 1분기 중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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