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에 연재되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웹툰 '세븐 페이츠: 착호'가 연재 초 네이버웹툰 역대 최대 조회수를 기록하며 소위 '대박'을 쳤음에도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웹툰 평점도 연재 초보다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같은 날 공개되는 웹툰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는 상황이다.
29일 IT·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과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가 합작한 웹툰인 세븐 페이츠: 착호가 지난 15일 첫 공개된 이후 연재 이틀 만에 15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는 네이버웹툰 역대 작품 중 최대치다.
세븐 페이츠: 착호는 조선시대 호랑이를 잡는 부대인 '착호갑사'를 소재로, 단군신화 속 곰과 호랑이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판타지물이다. BTS 멤버들이 각각 호랑이와 얽힌 운명의 '범 사냥꾼'으로 등장한다.
이 웹툰은 전세계적 인기의 아이돌그룹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새로운 스토리로 IP를 확장하는 신규 프로젝트로, 새로운 IP 활용 사례란 업계 기대를 받아왔다. 하이브가 직접 스토리 기획·개발에 참여했으며,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인 '웹툰'에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태국어 등으로도 지원된다. 웹툰에서 실시간 화제의 신작 차트와 전체 장르 차트에서 각각 1위에 올랐으며, 해당 언어마다 최대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를 기록했다. 그만큼 연재 초반 기대가 컸던 셈이다.
하지만 공개 극초반 9점대에 달했던 별점은 현재 10점 만점에 프롤로그화 6.69점, 1화 7.48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22일 공개된 2화 별점은 8.68점으로 1화보다 올랐지만 같은 요일마다 공개되는 네이버웹툰 대부분이 평균 9점 이상의 별점을 받는 것을 비롯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세븐 페이츠: 착호의 평균 별점은 7.44점이다. 네이버웹툰을 통틀어도 낮은 수준인 별점에 일각에서는 일부러 별점테러(별점 점수를 낮게 줘 평균을 낮추는 것)를 하는 것 아니냔 주장이 나온다.
해당 웹툰에 대한 이용자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새로운 소재와 작화가 좋은 평가를 받는 반면 BTS IP로서의 강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해당 웹툰 댓글을 통해 한 이용자는 "(웹툰 캐릭터는) BTS와 이름도 모습도 성격도 다 다른 캐릭터"라면서 "썸네일부터 내용까지 BTS와 관련된 건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이용자 역시 "대체 BTS와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캐릭터만 봐도 BTS 멤버를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전세계에 다양한 언어로 한국 웹툰이 보여지고 있고, 한국 웹툰을 알리는 홍보대사로 BTS가 참여한 건 좋은 아이디어"라며 "한국에서 유독 (해당 웹툰에) 비판적"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웹툰 글로벌에서 세븐 페이츠: 착호는 9.9점의 점수를 받고 있다. 네이버웹툰과 하이브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대형 옥외광고를 실으며 글로벌 마케팅을 이어가는 중이다. 또한, BTS IP를 활용한 세븐페이츠: 착호 외에도 엔하이픈의 '다크문: 달의 제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별을 쫓는 소년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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