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애플은 기존 인텔(Intel) 프로세서가 탑재된 맥북프로를 대체하는 새로운 맥북프로를 발표했다. 이번 맥북프로는 성능이 향상된 M1 프로세서가 들어간 게 주요 특징이다. 매일경제는 이 중 성능이 가장 높은 모델인 16인치 맥북프로 M1 Max 모델을 입수해 직접 살펴봤다.
외관 측면에서는 먼저 전작에 비해 두껍고 무거워진 부분이 눈에 띈다. 물건을 받아 사무실로 이동하는 내내 가방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렀다. 실제로 이번 맥북프로의 무게는 2.2kg으로, 이전의 2.0kg에 비해 10% 가량 무거워졌다. 통상적으로 신제품은 전작에 비해 얇고 가벼워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쉽게 느껴질 수 있는 점이다.
키보드 위에 있던 터치 바도 사라졌다. 터치 바는 2016년 맥북 프로에 처음 등장해 그 실용성 여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다른 버튼을 배치하고자 하는 의도로 만들어졌지만,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터치 바 내의 ESC 키를 누르기 불편하다는 사람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2019년에 출시된 모델에는 ESC만 따로 떼네어 물리 키로 만들기도 했다.
M1 Max 맥북프로(좌)와 인텔 맥북프로(우)를 나란히 놓은 모습
대신에 양 옆에 달린 단자의 종류가 늘어나 연결성이 좋아졌다. 기존 맥북프로에는 USB-C 단자만 있었지만, 이제는 자석식 충전 단자인 매그세이프(MagSafe)는 물론이고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와 SD카드 단자까지 생겼다. 이로써 별도의 어댑터 없이도 외장 모니터를 연결하거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노트북에 전송할 수 있게 되었다.성능도 전작에 비해 대폭 상승해 영상·음악 전문가들이 환영할 만하다. 성능 측정 프로그램인 긱벤치(Geekbench)를 기준으로, M1 Max 프로세서가 들어간 맥북프로의 점수는 1만 2305점으로 인텔 i7 프로세서가 들어간 전작의 5167점보다 2배 이상 높다. 실제로 작곡 프로그램인 로직 프로(Logic Pro)에 1500개 가량의 음악을 올려 놓고 동시에 재생해도 렉이 걸리지 않았다. 그래픽 성능도 향상되어,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Adobe Premiere Pro)에 8K 동영상 7개를 동시에 올려 놓고 재생하였을 때 별다른 소음 없이 정상적으로 재생됐다.
더 이상 윈도우를 사용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전까지는 운영체제에 내장된 '부트캠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불가능해졌다. 이는 중앙처리장치(CPU)가 인텔 기반에서 애플 실리콘(Apple Silicon)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가상 머신을 설치해 윈도우를 이용할 수는 있으나, 컴퓨터의 성능을 십분 활용하기 어렵고 추가적인 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가상 머신에 설치할 수 있는 윈도우도 인텔용 윈도우가 아닌 ARM용 윈도우로, 일부 프로그램이 호환되지 않을 수 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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