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을 다시 열었던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 주춤하는 모습이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이달 예정됐던 괌 노선 운항을 연기하거나 중단하고 있다. 괌은 입국자 격리 면제 제도인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2주간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10일간 격리 조치를 시행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3일 재개하려고 했던 인천~괌 노선 운항을 내년 1월 30일로 연기했다. 오미크론 확산세와 출입국 제한 강화 조치로 재취항 시기를 연기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항공권을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출발일 변경 및 환불 수수료 면제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3년 수익성 악화로 괌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당초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괌 여행 수요가 늘면서 18년 만에 운항 재개를 할 예정이었다.
[사진 출처 =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도 지난 23일 예정됐던 괌 노선 운항을 내년 1월 말로 연기했다. 제주항공은 이달 4일부터 16일까지의 괌 노선 8편 중 7편 취소했다. 티웨이항공도 이번주 괌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진에어는 주 4회 운항을 주 2회로 축소했다.에어부산만 부산~괌 노선을 예정대로 운항할 계획이다. 김해공항의 국제선이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어렵게 열린 만큼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운항을 지속해 지역 항공사의 책임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괌 현지 출발 승객은 받지 않고 한국 출발 승객만을 대상으로 예약을 받고 있다.
다른 노선도 미뤄지는 분위기다. 제주항공은 오는 10일과 17일로 예정됐던 인천~치앙마이 노선의 운항을 취소했다. 오는 22일 운항 예정이었던 방콕 노선 운항은 내년 1월 말로, 부산~사이판 노선 운항도 이달 29일로 연기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10일 격리 조치가 이제 조금 꿈틀대던 여행 수요에 영향을 준 것"이라며 "이미 코로나19 이후 운항편수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다. 2019년만 해도 사이판은 하루에 5편 이상이었는데 이제 주 1회로 줄었다. 국제선 여객수는 2019년 10월 약 740만명에서 올해 10월 30만명으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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