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체제가 도입된 뒤로 조금씩 채용 시장 문을 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임직원을 채용하지 않은 기업이 많은데다 올해는 업계 전반에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오는 26일까지 IT를 포함해 물류 분야 전담 경력직 채용에 나선다. 채용을 진행하는 SSG닷컴 SCM 본부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의 오프라인 배송은 물론, SSG닷컴의 물류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을 모두 담당하는 곳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신규 채용인력은 자동화 물류센터 개발과 신규 풀필먼트 사업 준비에 투입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후 온·오프라인 물류 배송 업무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코로나19 특수를 맞은 NS홈쇼핑 역시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채용 부문은 ▲PD와 ▲MD(상품기획) ▲IT ▲서비스 기획 ▲방송심의 부문이고, 서류 접수 기간은 이달 28일까지다.
식품업계도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제네시스 BBQ는 오는 25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채용 부문은 신입의 경우 ▲전략기획 ▲마케팅 ▲직영점장·매니저이고, 경력은 ▲치킨대학 CS강사 ▲유통영업 ▲온라인 MD ▲법무팀 등이다.
지난 23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열린 2021 구로구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대를 살피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그런가 하면 이미 모집을 마감하고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도 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면세점이 이달 14일까지 신입사원 지원서를 받았고, 롯데백화점이 지난 21일 지원서 접수를 마감했다.식품기업 오뚜기는 하반기 신입사원 입사 지원서를 이달 22일까지 신청받았다. 인·적성 검사와 직무능력검사, 면접 등 채용 절차가 끝나면 내달 말께 최종 입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채용 훈풍 분위기와 관련, 그간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인력 충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감염병 확산 전과 비교하면 아직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되어 있는 만큼 대대적인 규모로 채용하는 데는 부담을 느끼는 기업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인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는 (매출) 형편이 나아졌다고 이야기하지만, 당장 내년 상반기만 해도 어떻게 될지 몰라 채용을 신중하게 결정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무턱대고 뽑아놨는데, 있던 직원도 내보내야 할 상황이 되면 어떡하겠느냐"라고 부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부터 업무 현장에서 일손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와 채용 논의가 부지런히 이뤄졌다"며 "계열사들은 대부분 올해 안으로 신입사원들이 입사하는 걸 목표로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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