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미래 혁신가를 선정하는 제 15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훈 교수(연구부총장)가 선정됐다. 이 교수는 올해 한국인 최초로 영국 왕립학회(Royal Society)의 외국인 회원으로 선임되는 등 세계적으로 연구 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시상식은 다음달 18일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서 개최된다.
12일 포니정재단은 제 15회를 맞는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시스템 대사공학의 창시자이자 세계적인 권위자인 이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포니정 혁신상은 현대자동차 설립자인 故 정세영 HDC그룹(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애칭인 'PONY 鄭(포니정)'에서 이름을 따 지난 2006년 제정된 상으로, 혁신적인 사고를 통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한다.
김철수 포니정재단 이사장은 "이 교수는 미국과 영 연방 국적을 제외하면 세계 3대 아카데미인 미국공학한림원, 미국국립과학원, 영국 왕립학회에 외국 회원으로 동시에 선정된 세계 유일의 과학자로 그 업적과 위상이 매우 높다"며 "이 교수가 창시한 시스템 대사공학은 미생물을 활용한 바이오 기반 친환경 기술로 의미가 크며 앞으로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화학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상엽 교수는 시스템 대사공학을 창시하고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등 해당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시스템 대사공학은 세포의 대사 회로를 총체적으로 디자인하고 조작해 화합물을 대량으로 생산해 활용하는 기술로, 기존 대사공학에 시스템 생물학, 합성 생물학 등을 통합한 융합학문이다.
이 교수의 연구는 미생물을 이용해 다양한 화합물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어 효율적인 동시에 윤리적,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창시한 시스템 대사공학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의 '10대 떠오르는 기술'에도 선정된 바 있다.
이 교수는 지난 5월 영국 왕립학회에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빛내리 석좌교수와 함께 회원으로 선임되면서 세계적 권위의 과학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영국 왕립학회는 1660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단체로 뉴턴, 다윈, 아인슈타인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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