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논의가 이뤄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필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셧다운에 대한 우려로 사재기 현상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재기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생필품 주문이 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1일에서 15일(의무휴업일 하루 포함) 롯데마트 매출은 의무휴업이 있었던 2주 전보다 13% 늘었다. 라면 31.3%, 컵밥과 상온 밥·죽이 각각 12.7%, 12.4% 매출이 상승했으며 생수와 롤티슈도 7.7%와 37.2% 매출이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 상황도 마찬가지다. G마켓에서 지난 10일에서 16일 기준 전주(3일~9일) 대비 라면은 51%, 즉석밥은 28%, 생수는 18% 판매량이 증가했다. SSG닷컴에서도 생필품 주문이 증가했다. 지난 10일에서 16일 기준 전주(3~9일) 대비 라면 매출은 37.1%, 휴지는 19.3%, 생수는 35.6% 증가했다. SSG닷컴은 생필품 주문 증가에 따라 18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주문 처리 가능 건수 대비 주문 건수를 나타내는 주문마감률이 쓱배송의 경우 97.7%, 새벽배송의 경우 97.6%까지 치솟았다. 평상시 주문마감률이 85~90%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상승폭이다.
업계에서는 3단계 격상 우려에 따른 사재기를 한 소비자가 일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상황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준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재기로 보기 위해서는 물량이 부족하거나 매출이 수백 퍼센트 상승하는 등의 상황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는 전혀 그런 조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현재 마트를 찾아와서 사고 싶은 제품을 못 사는 손님은 없다"며 "제품 재고 및 수급도 평상시와 다를 것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SSG닷컴 측도 "주문량이 다소 높아지기는 했으나 사재기로는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사재기가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마트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3단계가 되더라도 생필품이 부족할 것 같은 걱정은 안된다"며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집 앞까지 오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사재기 해봤자 피해보는 것은 사재기 한 사람", "오전에 주문한 삼다수가 오후에 도착했는데 무슨 사재기", "온라인 쇼핑이 있는데 무슨 마트에서 사재기"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정부는 3단계가 되더라도 생필품 구매를 위해서 마트 등에 대한 운영을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마트나 편의점 같은 생필품 판매 쪽은 허용을 하되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대형마트의 경우에도 생필품 구매에 대해서는 허용을 하는 방향으로 현재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했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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