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단독·연립주택과의 가격 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6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0억2천767만 원으로, 단독주택(8억9천413만 원)·연립주택(3억1천343만 원)과의 가격 차이가 각각 1억3천354만 원, 7억1천423만 원까지 벌어졌습니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가격 격차는 아파트가 단독주택의 평균 매매가를 앞서기 시작한 2008년 11월 이래 가장 크게 벌어진 것입니다.
단독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과거 아파트값을 웃돌았으나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역전되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11월 단독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8억999만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아파트 평균 매매가(8억1천343만 원)보다 낮아졌습니다.
이후 지난해 6월 한 차례만 빼고 모두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단독주택보다 높았습니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가격 차는 작년 11월(1천77만 원) 처음으로 1천만 원을 넘어선 뒤 같은 달 12월(2천36만 원)에 2천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매달 격차가 더욱 큰 폭으로 벌어지며 지난달 1억3천354만 원에 이르렀습니다.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낮았던 시기인 2013∼2014년만 해도 단독주택의 평균 매매가는 아파트 평균 매매가보다 1억5천만 원 이상 높았지만, 최근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뛰면서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아울러 서울에서 아파트와 연립주택의 평균 매매가 차이는 2015년 1월(2억6천15만 원)부터 지난달(7억1천423만 원)까지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매달 그 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문재인 정권 출범 전후 3억 원대였던 아파트와 연립주택의 가격 차는 2018년 1월(4억683만 원) 4억 원, 같은해 9월(5억175만 원) 5억 원, 올해 2월(6억377만 원) 6억 원, 지난 9월(7억12만 원) 7억 원을 잇달아 넘겼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에서 30대가 주력으로 급부상하면서 부동자금이 아파트로만 쏠리는 '아파트 편식증'이 더욱 강해졌다"며 "도심 아파트 세대인 30대가 부동산을 아파트로 동일시하는 현상이 부동산 시장의 체질을 바꿨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주거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올라갔고, 보안·주차·커뮤니티 등의 기능을 충족할 수 있는 상품이 아파트인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