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공개 소프트웨어(SW) 산업발전 유공자 표창' 단체 부문 과학기술정통부 장관 표창을 받은 삼성리서치 오픈소스그룹이 "오픈소스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기술 주도권 경쟁의 핵심 요소가 된 오픈소스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4일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공개된 삼성리서치 오픈소스그룹 인터뷰에서 최승범 전무는 "자사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널리 확산시키면 표준으로서 지위를 확보하고 기술 주도권을 얻게 된다"며 "기업에게 오픈소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으며 모바일 분야에서 시작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봇, 차세대 통신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세계 최대 오픈소스 단체인 리눅스 재단에 국내 유일 보드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매년 삼성 오픈소스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오픈소스 분야의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황서영 연구원은 "모든 기술이 오픈소스로 공개되는 것은 아니고 전략에 따라 공개하는 것과 기술 확보를 위해 공개하지 않는 경우로 나뉜다"며 "오픈소스 공개가 필요한 경우 기술 확산을 통해 해당 기술 분야 주도권을 잡아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OCF를 설립해 수백 개 회원사를 이끌고 있다"며 "기술을 우리만 가지고 있다면 다른 회사의 제품과는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되지 않고 활용도도 떨어지기 때문에 기술 확산과 주도권 획득을 위해 오픈소스는 꼭 필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많은 기업들이 자사 기업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상황에서 타이젠을 필두로 자체 기술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타이젠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등을 지원하는 다목적 운영체제다. 삼성전자가 현재까지 공개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130개가 넘는다. 정윤환 연구원은 "오픈소스 활동 이력은 전 세계에 공개돼 있을 뿐 아니라 사람의 전문성과 능력을 평가하는 가장 객관적이고 확실한 기준이 된다"며 "오픈소스 활동은 소프트웨어 실력 향상은 물론이고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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