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를 발판으로 파죽지세의 상승 곡선을 그리며 2년 반 만에 2,500선을 넘었습니다.
오늘(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16포인트(1.97%) 오른 2,543.0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2018년 2월 1일(2,568.54) 이후 2년 9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2,500선 돌파는 2018년 5월 2일(2,505.61) 이후 처음입니다.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충격에 지난 3월 19일 1,457.64까지 떨어진 코스피는 약 8개월 만에 1,100포인트 가까이 뛰었습니다.
그러면서 2018년 1월 29일에 세운 종가 기준 역대 최고 기록 2,598.19에도 약 55포인트 차이로 바짝 다가섰습니다.
최근 지수 상승 동력은 외국인의 '사자' 행진입니다.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8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은 4조7천478억 원에 이릅니다.
지난 8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로 2조4천32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원화 강세 등이 맞물려 투자 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3원 내린 달러당 1,109.3원에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 1,100원대 진입은 2018년 12월 4일(1105.3원) 이후 23개월여만입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달러화는 약세, 원화는 강세인 상황이어서 원화 자산 가치가 높아지고 한국 주식시장의 매력도는 더 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때마침 반도체 업황도 바닥을 다지고 내년에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반도체 업종 위주로 강하게 반등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주말 사이 커진 미국의 백신 관련 기대감이 많이 반영되는 것 같다"며 "올해 들어 외국인이 대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할 때는 백신 관련 뉴스와 관련이 컸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최근처럼 백신 관련 긍정적인 뉴스가 반영되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이나 위험자산 쪽으로 투자 비중을 늘리는데 아무래도 유동성 여건이 좋은 우리나라의 비중이 빨리 증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의 견조한 흐름을 전망하면서도 앞으로 국내 증시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코로나19 동향을 꼽았습니다.
김지산 센터장은 "지금 시장은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간"이라며 "지속해서 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관건"이라며 "단기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일부 봉쇄 영향을 같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용택 센터장도 "앞으로 장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코로나19"라며 "이번 주나 다음 주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해 미국 소비 시즌에 일부 지역에서 록다운(봉쇄령)을 시행하면 중요한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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