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가 정부의 지원금 마저 끊길 상황에 놓이자 대규모 구조조정 위기감에 시달리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행사별로 내달부터 무급휴직을 단행하면 월급을 한푼도 못 받게 된다.
이달까지는 정부의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원에 따라 고용유지지원급을 받아 기존 월급의 60~70% 수준에서 돈이 지원됐다. 하지만 180일 지원 기간이 끝나면서 더 이상은 별다른 수당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되는 것.
실제로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가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 전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에 돌입키로 한 가운데 이들은 월급을 한 푼도 못받는 '완전 무급휴직' 기간을 보내야 한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영업손실이 1000억원을 넘은 하나투어는 지난 3~5월 유급휴직에 이어 지난 6월부터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무급휴직 중이다.
모두투어와 롯데관광개발 등 다른 여행사들도 내년 2~3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종료된다.
이에 따라 모두투어는 지난 8월부터 직원 1100명 중 90% 이상이 무급휴직에 들어갔는데 내년 2월 고용유지지원금이 끊길 예정이다. 롯데관광개발은 9월부터 6개월 무급휴직을 하는 만큼 내년 3월부터는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에 겨우 연명을 해왔던 여행업계로서는 이같은 지원금이 끊기면 인력 구조조정 등 실업 한파를 피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 되는데다 정부의 지원금마저 끊기면 많은 여행사들은 더는 버티지 못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며 "무급휴직을 연장해도 직원들 사이 이미 커진 불안감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방영덕 기자 byd@mkitn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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