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업계가 벼랑 끝 위기에 처한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동반 부실 위험에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는 결단을 내려 눈길을 모읍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건을 두고 경영권 위협을 받는 조 회장이 산업은행이라는 우군을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통해 코로나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진칼 경영권 분쟁 1라운드가 조 회장의 '완승'으로 끝난 이후에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은 계속 한진칼 지분을 끌어모았습니다.
신주인수권을 제외하면 조 회장 측의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6.52%,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특수관계인 4.15%, 델타 14.90%, 자가보험·사우회 3.79% 등으로 총 41.14%입니다. 반면 3자연합은 45.23%까지 지분율을 높였습니다. 여기에 신주인수권을 고려하면 3자연합의 한진칼 지분율은 46.71%로 추정됩니다.
3자연합은 주총 완패 이후에도 대한항공의 기내식 사업부 매각과 한진칼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한진그룹의 유동성 확보 방안에 대해 끊임없이 반대 의견을 표하는 등 견제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3자연합이 내년 3월 전에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해 이사회 장악에 재도전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경영권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조 회장이 결국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 산은이 내민 '당근'을 받아들이기로 결단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산은은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자하고,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합니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8천억 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가 됩니다.
산은이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조 회장 입장에서는 3자연합의 지분율 희석 효과를 노릴 수 있는 데다 산은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게 돼 향후 벌어질 경영권 분쟁 후속 라운드에서 한층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KCGI가 당장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반발하고 나서 실제로 산은과 한진그룹의 시나리오대로 순탄하게 흘러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3자연합이 제3자 배정 유증 결정에 반대하며 이사회 결의 취소 소송 등의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이미 금융 당국과의 논의가 이뤄진 상태인 만큼 3자연합도 산은에 정면 대결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일 것"이라며 "3자연합이 실제로 어느 정도 각을 세우고 나설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 회장 입장에서는 경영권 분쟁 외에도 현재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만큼 규모의 경제를 통해 탈출구를 모색하는 방안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항공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76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천179억 원)보다 94% 감소했습니다. 매출 역시 1조5천508억 원으로 작년(3조2천830억 원)의 반토막 수준입니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내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사실상 유일하게 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여객 수요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어서 유동성 위기 상황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선친인 고(故) 조양호 회장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통 큰 결단으로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조양호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자체 소유 항공기를 매각한 후 재임차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고, 1998년 외환위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는 유리한 조건으로 주력 모델인 보잉 737 항공기 27대를 구매했습니다.
이라크 전쟁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으로 세계 항공산업이 침체했던 2003년에는 도리어 차세대 항공기 도입의 기회로 보고 A380 항공기 등의 구매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다른 글로벌 항공사도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며 "두 대형 항공사를 함께 운영하게 되면 비용 절감과 중복 노선 정리 등을 통해 수익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건을 두고 경영권 위협을 받는 조 회장이 산업은행이라는 우군을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통해 코로나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진칼 경영권 분쟁 1라운드가 조 회장의 '완승'으로 끝난 이후에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은 계속 한진칼 지분을 끌어모았습니다.
신주인수권을 제외하면 조 회장 측의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6.52%,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특수관계인 4.15%, 델타 14.90%, 자가보험·사우회 3.79% 등으로 총 41.14%입니다. 반면 3자연합은 45.23%까지 지분율을 높였습니다. 여기에 신주인수권을 고려하면 3자연합의 한진칼 지분율은 46.71%로 추정됩니다.
3자연합은 주총 완패 이후에도 대한항공의 기내식 사업부 매각과 한진칼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한진그룹의 유동성 확보 방안에 대해 끊임없이 반대 의견을 표하는 등 견제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3자연합이 내년 3월 전에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해 이사회 장악에 재도전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경영권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조 회장이 결국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 산은이 내민 '당근'을 받아들이기로 결단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산은은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자하고,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합니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8천억 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가 됩니다.
산은이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조 회장 입장에서는 3자연합의 지분율 희석 효과를 노릴 수 있는 데다 산은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게 돼 향후 벌어질 경영권 분쟁 후속 라운드에서 한층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KCGI가 당장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반발하고 나서 실제로 산은과 한진그룹의 시나리오대로 순탄하게 흘러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3자연합이 제3자 배정 유증 결정에 반대하며 이사회 결의 취소 소송 등의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이미 금융 당국과의 논의가 이뤄진 상태인 만큼 3자연합도 산은에 정면 대결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일 것"이라며 "3자연합이 실제로 어느 정도 각을 세우고 나설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 회장 입장에서는 경영권 분쟁 외에도 현재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만큼 규모의 경제를 통해 탈출구를 모색하는 방안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항공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76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천179억 원)보다 94% 감소했습니다. 매출 역시 1조5천508억 원으로 작년(3조2천830억 원)의 반토막 수준입니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내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사실상 유일하게 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여객 수요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어서 유동성 위기 상황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선친인 고(故) 조양호 회장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통 큰 결단으로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조양호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자체 소유 항공기를 매각한 후 재임차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고, 1998년 외환위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는 유리한 조건으로 주력 모델인 보잉 737 항공기 27대를 구매했습니다.
이라크 전쟁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으로 세계 항공산업이 침체했던 2003년에는 도리어 차세대 항공기 도입의 기회로 보고 A380 항공기 등의 구매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다른 글로벌 항공사도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며 "두 대형 항공사를 함께 운영하게 되면 비용 절감과 중복 노선 정리 등을 통해 수익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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