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악화하는 데 대한 우려로 하락했습니다.
미 동부 시각으로 오늘(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46포인트(1.08%) 하락한 29,080.1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65포인트(1.00%) 떨어진 3,537.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6.84포인트(0.65%) 내린 11,709.59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와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습니다.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기대로 불붙었던 투자 심리는 계혹 악화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후퇴했습니다.
CNBC에 따르면 전일 하루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14만 명도 훌쩍 넘어서 또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수도 최근 지난 봄의 정점을 넘어섰습니다.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지역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이 앞서 봉쇄 조치를 강화했고, 이날은 시카고가 시민들에게 30일간의 '자택 대피' 권고안을 발표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참모인 마이클 오스터홀름 박사는 4~6주간의 전국적인 봉쇄 조치가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경제를 제 궤도로 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이 조만간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보편적인 접종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당장의 위기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한 점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습니다.
파월 의장은 "(백신)뉴스가 특히 단기적으로 경제 경로에 미칠 영향을 자신 있게 평가하는 건 너무 이르다"면서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앞으로 몇 달은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은 꾸준히 나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이 탁월한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모더나도 곧 3차 임상시험 잠정분석 결과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모더나는 전일 임상 결과를 분석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혔으며, 수일 내로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실업 지표는 양호했지만, 코로나19 부담을 상쇄하지는 못했습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4만8천 명 줄어든 70만9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3월 팬데믹 이후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74만 명보다 적었습니다.
고용시장이 우려보다는 양호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반면 물가 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습니다.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5월 전월 대비 0.1% 하락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시장 전망치 0.1% 상승에도 못 미쳤습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도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습니다. 시장 예상 0.2% 상승을 하회했습니다.
한편 신규 부양책과 관련해 민주당과 공화당의 여전한 이견도 재차 확인됐습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민주당)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2조 달러 이상 대규모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았지만,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며 반대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가 3.39% 내렸습니다. 재료 부문도 2.17% 하락했습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인베스코의 세바스티안 맥케이 멀티에셋 펀드매니저는 "사람들이 백신을 출시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인지에 대한 현실을 깨닫고 있다"면서 "의학 전문가는 아니지만,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으로 빠르게 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제 회복의 흐름은 더블딥처럼 보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1% 상승한 25.35를 기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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