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사실상 철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진철수에 따른 정부 보상 문제가 풀리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앵커멘트 】
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최근 개성공단에 있던 핵심설비를 남측으로 옮기려다 그만뒀습니다.
바이어들의 실사를 위한 조치였지만, 설비를 남측으로 옮기면 '철수'로 오인당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남측 공장에 똑같은 설비를 새로 들여놓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바이어들의 주문이 50~60%씩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다수 입주기업은 핵심장비를 남측이나 제3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 "일부 설비들을 빼서 생산을 이쪽(남측)에서 한다든지 제3국에서 생산하려고 일부 설비를 빼서 당장 기업이 생존하는 방안을 찾는 중이죠."
문제는 현실성이 없는 정부 보상입니다.
개성공단에서 자진 철수하거나 개성공단 사업이 한 달 이상 중단되지 않는 한 정부 보험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
결국, 보험금을 포기하고 자진철수하거나 무작정 버티다가 부도를 맞아야 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유창근 / 개성공단 입주기업협의회 부회장
- "우리가 여태까지는 잘될 줄 알고 참고 기다렸지만, 이제는 스스로 견디기 어려운 상황까지 왔기 때문에 정부의 특별대책이 없으면 자동으로 고사할 수 있다. 상당히 위험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자진철수나 국가의 리스크 관리 잘못에 따른 사업차질에 대해서도 보험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주 / 통일부 부대변인
- "경협보험을 비롯한 기업들의 여러 애로 사항과 건의사항 등에 대해서는 정부도 수시로 기업들의 의견을 듣고 있고…"
하지만, 정부가 기업들의 요구를 들어주면 사실상 자진철수를 부채질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성공단 사태는 갈수록 꼬여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사실상 철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진철수에 따른 정부 보상 문제가 풀리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앵커멘트 】
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최근 개성공단에 있던 핵심설비를 남측으로 옮기려다 그만뒀습니다.
바이어들의 실사를 위한 조치였지만, 설비를 남측으로 옮기면 '철수'로 오인당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남측 공장에 똑같은 설비를 새로 들여놓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바이어들의 주문이 50~60%씩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다수 입주기업은 핵심장비를 남측이나 제3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 "일부 설비들을 빼서 생산을 이쪽(남측)에서 한다든지 제3국에서 생산하려고 일부 설비를 빼서 당장 기업이 생존하는 방안을 찾는 중이죠."
문제는 현실성이 없는 정부 보상입니다.
개성공단에서 자진 철수하거나 개성공단 사업이 한 달 이상 중단되지 않는 한 정부 보험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
결국, 보험금을 포기하고 자진철수하거나 무작정 버티다가 부도를 맞아야 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유창근 / 개성공단 입주기업협의회 부회장
- "우리가 여태까지는 잘될 줄 알고 참고 기다렸지만, 이제는 스스로 견디기 어려운 상황까지 왔기 때문에 정부의 특별대책이 없으면 자동으로 고사할 수 있다. 상당히 위험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자진철수나 국가의 리스크 관리 잘못에 따른 사업차질에 대해서도 보험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주 / 통일부 부대변인
- "경협보험을 비롯한 기업들의 여러 애로 사항과 건의사항 등에 대해서는 정부도 수시로 기업들의 의견을 듣고 있고…"
하지만, 정부가 기업들의 요구를 들어주면 사실상 자진철수를 부채질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성공단 사태는 갈수록 꼬여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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