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GS25와 CU가 역대급 장마에도 불구 올해 3분기 무난한 실적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간단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어난 효과로 풀이된다.
BGF리테일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1조682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3% 증가했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7억원으로 1.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604억원에 부합하는 실적이다.
편의점이 지난 7월부터 이어진 역대급 장마와 태풍으로 여의도·뚝섬·반포한강공원 출입이 통제되는 등 휴가철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등교가 중단돼 학원 상권이 타격을 입은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유례 없는 긴 장마로 인해 특수 입지 등이 어려움을 겪었으나 점포 체질 개선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을 거뒀다"며 "지속적으로 점포체질 개선과 경영 효율화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25도 올해 3분기 매출이 1조87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10억원으로 9.8% 감소했다. 다만 GS25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89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기저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GS25 배달 서비스. [사진 제공=GS리테일]
역대급 장마에도 편의점이 3분기에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홈술족 효과다. 지난 8월 말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음식점 영업이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되자 집에서 한끼 식사를 해결하거나 술을 마시려는 수요가 편의점으로 몰렸다는 설명이다.
실제 GS25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일주일간 주류 매출은 전월 동기간대비 33.8% 증가했다. CU에서도 심야 시간대(오후 10시~2시) 조각 치킨 등 즉석조리식품 매출이 37.2% 올랐다. 조리면(36.9%)과 냉동만두(26.9%) 등 안주류도 판매가 크게 늘었다.
편의점 배달서비스도 한 몫했다. 지난 9월 CU의 배달 서비스 매출은 전월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장마가 겹쳤던 7월에는 이용건수와 매출이 각각 전년 동월대비 331%, 387%나 늘었다. GS25에서도 8월 배달 건수가 전월대비 87.8% 증가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편의점은 2~3분기대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학생들의 개학으로 특수 입지에서의 상권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11~12월에는 특수 입지의 점진적인 영업 정상화를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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