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담배기업인 BAT그룹의 담배 기술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을 진행해도 좋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AT코리아(사장 김은지)는 5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BAT그룹의 주력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인 글로(glo)의 최신 과학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이날 간담회에는 BAT 영국본사 소속의 과학자 3명이 온라인으로 참석, 글로 위해성 저감 과학연구 결과에 대해 영상으로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질의응답도 나왔다. BAT코리아가 지난 4월 BAT그룹 미국 바이오테크 자회사인 켄터키 바이오프로세싱(Kentucky BioProcessing, KBP)이 담배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임상 전 시험에 돌입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BAT 위해 저감 제품 연구 총괄인 제임스 머피 박사는 담배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기존에는 독감에 적용하다 코로나19에서도 활용하고 있는데 기존 프로세스를 완수한 상태"라며 "현재 미국 FDA와 공조해서 전개 중인데 임상 1상으로 진행해도 좋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BAT그룹의 미국 내 사업법인 레이놀즈는 지난 2014년 특별한 담배 추출 기술을 이용해 비연소 제품군 개발에 활용할 목적으로 바이오테크 회사 KBP를 인수했다.
KBP는 2014년 당시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인 'ZMapp'을 미국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U.S.Biomedical Advanced Research and Development Authority, BARDA)과 공동 개발했다.
BAT코리아에 따르면 백신은 BAT가 보유한 속성 담배식물 재배기술을 활용했다. BAT는 담배식물은 인체에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균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잠재적으로 안전성이 높고, 통상 수개월이 소요되는 기존 방식에 비해 백신 구성물을 담배식물로부터 6주 만에 신속히 획득할 수 있다.
또 냉장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종래 방식 대비 실내 기온에서 안정적인 백신 형태가 가능하고, 한차례 접종으로 효과적인 면역 반응을 만들어 낼 잠재적 성능을 지녔다.
BAT는 개발된 백신으로 신속하게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보건 당국과 협의중이다. 정부 협력을 통해 주당 최대 300만회 분량의 백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AT 과학연구총괄인 데이비드 오라일리(David O'Reilly) 박사는 지난 4월 "KBP는 담배식물의 대체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고, 한 가지 방안이 바로 식물 기반 백신 개발"이라며 "BAT는 이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차원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중단 노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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