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1년여만에 다시 파업 사태를 맞이하며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2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부분 파업과 잔업·특근 거부 등 투쟁지침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한국GM 전·후반조 생산직 근로자들은 10월 30일과 11월 2일 각각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또한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이 종료될 때까지 잔업과 특근을 거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한국GM 노조는 11월 3일 오후 쟁대위를 다시 열고 향후 투쟁 강도와 방침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는 앞서 조합원 찬반투표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쳐 이미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7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 교섭을 20여차례 실시하면서 합의안 마련에 나섰지만, 임금인상과 일자리 보장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29일 오후 열린 21차 단체교섭에서도 사측이 2년 주기의 임금협상을 조건으로 조합원 1인당 700만원의 성과급 지급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600만원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부평2공장에 대한 신차 물량 배정을 요청했다. 그러나 사측은 부평1공장에 1억9000만달러 규모의 생산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부평2공장의 생산일정을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GM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6만여대의 생산 차질을 입었고, 최근 노조의 잔업·특근 거부로 1700대 이상의 추가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한국GM 협력업체 모임인 한국GM 협신회가 생산 정상화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지만 한국GM 노사는 결국 1년만에 다시 파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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