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은 개인의 진료 및 유전정보 등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료에서 한발 더 나아가 모든 지식과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개방형 디지털혁신 플랫폼을 만들겠습니다"
올해 8월 4년 임기를 시작한 윤동섭 연세대 의료원장(의무부총장)은 28일 연세대 알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IT와 디지털 의료, 빅데이터와 함께 개방형 혁신 인프라를 활용한 차세대 정밀의료를 실현해 미래형 헬스케어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윤 의료원장은 "진정한 미래의료의 시작은 모든 지식과 디지털자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135년 진료역사를 가지고 있는 연세의료원은 본원(신촌), 강남, 용인, 송도 등 산하 세브란스병원들의 빅데이터와 인적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의료분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연세의료원은 오랜 역사 만큼, 시대의 변혁기마다 혁신을 거듭해 국내 의료를 선도해왔다. 2000년대초 로봇수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데 이어 2021년 '꿈의 암치료'라는 중입자치료센터가 완공되어 2022년 10월부터 암환자 치료에 본격 나선다.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도전에 직면한 윤동섭 의료원장은 '개방형 디지털혁신 플랫폼 구축'이란 목표를 설정하고 △IT 인프라 △디지털 의료 및 연구 △빅데이터 연구환경 △연구지원 시스템 고도화 △개방형 혁신 인프라 △의료기기 및 신약개발 지원 시스템 강화 △연세대-연세의료원-외부 기관 플랫폼 △우수 인재 성장 시스템 등의 전략을 세웠다.
윤 의료원장은 먼저 IT와 디지털 의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중심의 병원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연세의료원은 산하 병원들은 디지털 신경망과 바이오 센서를 활용한 데이터 수집, 디지털 진료와 연구를 통한 의료혁신, 데이터 관리 전문인력 양성과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연구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세브란스헬스체크업과 환자, 산하병원 및 협력기관, 연구자의 모든 데이터가 빅데이터센터로 취합돼 거대 정보를 생성하고, R&D 기획 기능을 신설해 이런 디지털 데이터와 인체유래물, 임상 결과, 지식재산권 등 연세의료원의 모든 의료자산을 연구에 활용한다. 정부와 산업계의 연구에 적극 참여하고, 연구자들의 공동연구체계 마련 및 연구 영역의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연구지원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연세의료원은 이렇게 생산된 연구 결과물을 의료기술 지주회사를 통해 의료기기와 진단기기, 표적신약, AI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의학을 선도하는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연세의료원은 의료기기와 신약 개발을 위한 인력 및 특허, 법률 지원도 강화해 연구결과물이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할 예정이다.
윤 의료원장은 "우수 인재 성장을 위해 우수한 재원을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스템 등 인재 혁신 생태계도 조성하고, 전주기적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우수한 Physician Scientist들을 위해 문호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객관적 평가시스템을 통해 역량이 입증된 우수 인재를 영입하고 내부 연구진과 매칭을 통한 상호발전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연세의료원은 정밀의료 구축을 위해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의료원 캠퍼스 환경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의과대학의 신축 및 공간확보를 통해 연구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원 중심의 융복합 연구의 장을 마련한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장기적으로 연세대 공과대학, 이과대, 생명시스템대학 등 다양한 학과와 협력을 통해 미래 선도형 특성화 연세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연세 클러스터뿐만 아니라 타 대학, 산업계, 연구소 등 외부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모든 지식자원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융복합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윤 의료원장은 "연구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연구결과가 실제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분야 전문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려있는 네트워크를 갖춰 향후 중증질환과 난치성 질환 등에 기여할 수 있는 정밀의료를 실현하게 될 것"이라며 "차세대 정밀의료를 실현함으로써 연세의료원이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디지털 리더 의료기관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연세의료원은 산하 병원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로드맵도 공개했다.
먼저 의료원 차원에서 '꿈의 암치료'라는 중입자치료센터의 2021년 완공에 이어 2022년 10월 암환자를 본격 치료하는 일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단계적 신축과 공간 재배치, 성장을 위한 기본 하드웨어 마련 등을 통해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빅5)안에 드는 병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경기 남부지역의 거점병원으로, 입지를 확보하고 안정적 병원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나의 세브란스(One-Severance) 미래전략을 통해 정체성을 정립하고, 5G 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혁신병원으로서의 특화 전략을 통해 장기적으로 아시아 중심 병원으로 성장하게 된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경인 지역 및 서해안 거점 병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바이오 분야 연구기능을 갖춘 연구중심병원으로 만들 방침이다. 특히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기업의 본사가 있는 송도에서 바이오헬스클러스터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송도세브란스병원은 미래 연구력의 핵심 기지화를 목표로 송도 바이오헬스혁신 클러스터의 핵심으로, 수도권 서부 바이오 및 헬스케어 벨트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료원장은 "연세의료원의 산하 기관이 자율성을 갖추고 세계적인 기관으로 성장하면서 각 기관이 앞으로 미래의료를 위해 유기적으로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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