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예약 자체는 쉬운 일이지만, 때때로 병원 가는 길은 번거롭고 까다로운 일이 될수 있습니다. 몇몇 고객 분들께는 병원 예약의 어려움이 교통 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해서 병원에 찾아가는 것도 어르신들께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2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코스모스&바이올렛 홀에서 열린 '2020 욜드 이노베이션 포럼(4차)' IR세션에서는 '고위드유(GowithU) 병원 동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벤처 기업 '메이븐플러스'가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오는 2025년 1000만 노인시대를 앞두고 관련 의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인 대상 병원 동행 서비스가 돌봄 사업의 하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원종 메이븐플러스 대표는 "병원 동행 시장이 연간 324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실제 고령화에 따른 노인 병원 외래 방문은 연간 600만명에 이르고, 이중 장기요양서비스 도움 없이 외래 방문하는 노인 환자는 500만명에 달한다. 또, 65세 이상으로 2주 이상 입원 경험이 있는 낙상 고위험군(노인 사망 원인 5위) 환자는 36만명으로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연간 9600억원, 낙상시 평균 본인 부담은 268만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결과로 이런 현상이 향후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병원 동행 서비스는 자녀의 부모 부양 부감 경감이나 치매 등 노인 문제에 따른 안전한 병원 진료를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서비스에 따른 일자리(동행매니저)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고위드유 병원 동행 서비스는 간호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의 자격을 갖춘 전문 동행매니저가 가족이나 친구를 대신해 부모 등이 병원 가는 날 보호자 역할을 제공한다. 즉, 집에서부터 병원까지, 그리고 다시 귀가까지 안전하게 동행하는 종합적인 도어 투 도어 서비스다.
예컨대 자녀가 직장 휴가를 다 소진해 부모가 퇴원할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병원 동행 서비스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정기적인 투석이나 방사능 치료 등이 필요한 노인 대상으로도 서비스가 활용될 수 있다. 서비스는 병원 동행이 필요한 5일 전 온라인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동행매니저가 병원까지 이동을 돕는다. 서비스 요금은 기본요금 2시간 이용 기준 4만4000원이다.
메이븐플러스는 고령자 병원 동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기술 공유 플랫폼을 통해 병원 방문 동행 및 고령자 대상 일상생활(의·식·주·교육 등) 서비스 지원 기업, KST 마카롱 택시와 협업을 통해 예약서비스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강동경희대(서울)병원과 협약을 통해 병원 동행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김원종 대표는 "2026년까지 320억원 정도의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이런 서비스가 있느냐'는 문의가 많다. 이런 서비스를 알고 미국, 홍콩에 있는 자녀들이 한국에 있는 부모님의 병원 동행 서비스를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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