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 언택트 시대 위한 `만능 그리퍼` 로봇 기술 개발

로봇이 다양한 생활 도구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원천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특히 최근 언택트 서비스 분야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로봇의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15일 한국기계연구원(KIMM) 첨단생산장비연구부 로봇메카트로닉스연구실 박찬훈 실장 연구팀은 다양한 형태와 강도의 물체를 잡을 수 있는 '만능 그리퍼'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리퍼는 로봇에 있어 사람의 손과 같은 역할을 하는 부분으로, 물체를 다룰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말한다.
연구팀은 집게형과 흡입형 두 종류의 만능 그리퍼를 개발했다. 집게형 그리퍼는 푹신한 표면이 물체를 잡는 동시에 대상체와 일치하도록 변형이 되고, 그 상태로 단단하게 변해 견고하게 잡는 방식이다. 흡입형 그리퍼는 마치 코끼리가 물건을 잡을 때처럼 말단부의 형상을 변형시켜 좁은 공간에 놓인 물체를 효과적으로 들어올리기 좋도록 개발됐다.
특히 연구팀은 서비스를 받는 고객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접촉 표면을 부드럽고 푹신하게 처리했다.

한국기계연구원 측은 해당 기술이 표면이 연한 식재료까지 손상 없이 집을 수 있어 가사, 요리부터 서빙, 포장, 생산 등 언택트 서비스 분야에서 로봇의 적용 범위를 혁신적으로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연구원의 주요사업인 '인간-로봇 공존 생산환경을 위한 인간 친화형 로봇 기술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박찬훈 로봇메카트로닉스 연구실장은 "기존의 그리퍼는 형태가 정해져있어 몇 가지 물체만 다룰 수 있지만 만능 그리퍼는 물체의 형상에 맞춰 그리퍼 표면을 변형시켜 대부분 물체를 다룰 수 있도록 하자는 새로운 접근으로 탄생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박윤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