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를 비롯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삼성 노조들은 13일 삼성 측이 노사 교섭에 불성실하게 임하는 등 노동 3권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삼성 7개 노조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이 노조 교섭 요구에 불성실하게 응했다"며 "노사 협의회를 악용한 교섭 해태와 임금 교섭권 침해에 대해 최근 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구제 신청을 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어 "모든 결정권을 가진 대표이사가 노조와의 교섭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을 뿐 아니라 교섭에 대한 성실한 자료 제출도 없었고 불성실한 교섭 태도로 일관하며 그저 시간 끌기로 노조의 교섭권을 무력화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사 협의회 문제는 비단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본격적인 임금 협상에 돌입하면 한국노총 7개 삼성에서 똑같은 상황이 전개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대국민 사과에서 노동 3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사실을 거론하며 "더는 방관하지 말고 본인이 직접 나서 문제 해결을 위한 후속 조치를 즉시 취하라"고 촉구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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