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이 5개월 연속 1조원을 웃돌았다. 지난 8월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집합금지로 음식점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2020년 9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총 지급액은 1조166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1조1885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지난 5월 1조원을 돌파한 이후 5개월째 연속 1조원대 규모다.
지난달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과 지급 건수는 각각 69만8000명, 82만6000건이었다. 지급건수, 1인당 구직급여는 각각 141만3000원, 167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신규 신청자는 9만9000명이었다. 신규 신청자가 가장 많은 산업은 제조업 1만6700명, 도소매업 1만3400명, 건설업 1만1800명, 숙박음식 1만200명, 사업서비스 9200명, 보건복지 8700명 순이었다.
고용부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대면 업종 중심으로 구직급여 수급자가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달 구직급여를 신청받는 고용센터 근무일수가 지난해보다 이틀 많고 구직급여 보장성 강화도 전체 지급액 규모를 키웠다. 권기섭 고용정책실장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대면서비스업 종사자와 자영업자의 고용 충격은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412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7000명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지난 5월 15만5000명으로 바닥을 찍은 이후 점점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고용이 부진한 산업도 많았다. 특히 지난 8월 다시 번진 코로나19로 가게 문을 제대로 열지 못했던 숙박음식업 등이 크게 위축됐다. 지난달 음식·음료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대비 7300명 줄었다. 2004년 4월(-85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음식점업만 떼어 놓으면 1만5000명 줄었다.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은 5만1000명 줄면서 13개월 연속 감소세로 나타났다. 수출 악화로 전자·통신(-9900명), 자동차(-9300명) 등이 부진했다. 이번 통계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고용 충격을 일부만 보여주는 한계가 있다.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자영업자나 고용 취약계층의 일자리 상황은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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