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전 '육아 게임'으로 알려졌던 모바일 게임 '아이들 프린세스'가 출시 후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결국 제작사가 사과했다.
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출시된 이 롤플레잉(RPG) 게임은 15세 이상 플레이 할 수 있으며, 게임 시작 시 딸로 등장하는 캐릭터 나이는 8세에 불과하다. 캐릭터 머리를 쓰다듬으면 반응하고, 이용자를 '아빠'라로 부르기 때문에 보통의 육아 게임처럼 보이지만, 미성년자인 캐릭터의 신체를 누르면 부위에 따라 캐릭터가 "만지고 싶어? 잠깐이라면 괜찮아"라고 말하며 얼굴을 붉혀 선정성 지적이 일었다. 딸 캐릭터가 성장하면서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가 하면 정령 캐릭터의 치마를 누르면 "치마 넘겨보지 마"라고 말하거나 속옷이 보고 싶냐고 묻기도 한다.
이 게임은 '초보 아빠와 딸의 좌충우돌 모험'을 내세워 8세부터 18세까지 변화하는 딸의 성장 모습을 담았다. 정령 세계 여왕의 딸인 '오를레아'와 함께 40여 종의 정령을 수집해 오염된 세상을 변화시키는 내용이다. 홍보 영상에 인기 연예인이 출연해 주목 받는 등 출시 초반 10만명 이상 내려받았다. 하지만 출시 직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선정성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어린아이 모습인 캐릭터가 "동인지에 19금 내용이 늘어나버리고 말거야"라고 말하기도 해 게임 후기에 소아성애 비판도 강하게 일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에 불과한 여자아이가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거나 상기된 표정으로 선정적인 자세를 취하는 모습도 등장한다.
아이들 프린세스를 제작한 아이앤브이게임즈는 출시 초반 앱 마켓 후기공간에 "캐릭터는 인간이 아닌 정령 세계의 인물로 나이가 설정돼있지 않다"고 해명해 더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해석 아이앤브이게임즈 대표이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사과문을 게재하고 "게임 설정과 일부 캐릭터 묘사에 불쾌감을 느낀 이용자께 고개 숙여 죄송하다"며 "일부 캐릭터 콘셉트 부적절성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 즉시 수정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제작사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지하철역 광고 등도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7일부터 게임 이용 가능 나이를 18세로 수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게임 이용 연령의 문제가 아닌 여자아이 캐릭터를 게임에서 부적절하게 소비하는 것이 문제"란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