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1.0% 상승했다. 지난 3월(1.0%)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김장준비에 들어가는 배추값·무값이 각각 전달 대비 40.9%, 55.3%나 올랐다. 사상 최장기 장마에 이은 태풍 영향과 함께 추석을 앞두고 채소류 등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전달대비 0.7%) 상승했다. 올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된 지난 4월 이후 급격히 둔화된 후 지난 5월에는 마이너스(-0.3%)로 떨어졌지만, 8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도 물가 상승폭을 키운 것은 채소류 가격이었다. 채소류 등이 포함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대비 21.5% 급등했다. 신선채소 가격은 전년대비 34.9%, 전월대비로도 15.2% 급등했다. 신선과실은 전년비 16.1%, 전월비 18.6% 올랐다.
채소류 전체로도 전년대비 34.7%, 전월대비 15.1% 올랐다. 배추 값은 지난해 9월 대비 67.3%, 무 89.8%, 토마토 54.7%, 파 40.1%씩 올랐다. 농산물 전체로는 전년대비 19.0%, 전월대비 13.2% 올랐다. .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7월 1포기에 3413원이었던 고랭지 배추의 도매가격은 9월 현재 7765원, 소매가격은 같은 기간 4885원에서 1만740원으로 급등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 현재 유통 중인 배추는 강릉, 평창, 태백 등 강원도의 고랭지에서 재배되고, 올해 재배면적 감소와 긴 장마, 연이은 태풍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하지만 11월과 12월 김장철에 출하되는 가을배추는 전국적으로 재배되고, 생산량이 많아 본격적인 김장철 이전에 가격이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차량운행 등이 줄면서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비 12.0% 하락했고, 전월비로는 0.4% 하락했다. 휘발유 -11.2%, 경유 -15.9%, 등유 -14.1%를 나타냈다.
서비스물가는 전년대비로는 0.5% 올랐지만, 전월대비로는 0.4% 하락했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강화가 서비스 물가를 낮추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년비 1.3% 올랐지만, 전월비로는 0.3% 하락했다. 외식비는 전년대비 1.0%, 전월대비 0.2% 올랐다 외식외 서비스는 전년대비 1.5% 올랐지만, 전월대비로는 0.5% 하락했다.
[이지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