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킨 '플리스', 일명 뽀글이가 올 가을·겨울에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특히 패션업계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가 '아재 패션'으로 통하던 플리스를 많이 찾으면서 더욱 힙한 아이템이 되고 있다.
◆ 디자인·색상 한층 다양해져…패션업체들 앞다퉈 출시
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 가을·겨울 새로 출시된 플리스는 더욱 다양한 형태와 디자인, 색상 등을 자랑한다. 캐주얼 뿐 아니라 오피스룩으로까지 진화하는 중이다.
실제로 블랙야크는 한정판 '폴라베어 플리스'를 롯데온에서 단독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의 라이브커머스 채널인 '100LIVE'에서는 오는 6일 저녁 6시30분부터 해당 플리스를 선보인다.
K2의 '비숑(BICHON) 플리스 다운'
또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 K2에서는 플리스 소재에 구스다운을 적용해 보온성을 한층 강화한 비숑 플리스 다운을 선보이고 있다.겉감에는 친환경 리사이클 플리스 소재를, 안감에는 구스다운 충전재를 사용한 게 특징이다. K2 관계자는 "플리스 또는 다운의 두 가지 스타일을 리버시블(양면) 형태로 착용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스포츠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글로벌 캐릭터인 BT21을 담은 '플리스 재킷'을 출시했다. 지난해 평균 판매율 92%에 이르는 등 높은 인기를 끌어 올해에도 당당히 선보이게 된 것. 'BT21 코오롱스포츠 플리스'는 BT21캐릭터 덕분에 한층 더 귀여운 느낌의 캐주얼룩을 완성할 수 있게 도와주며, 남녀공용으로 입을 수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BT21플리스재킷'
네파는 한층 다양해진 플리스 라인업으로 무장했다. 기본적인 심플 디자인의 플리스부터 은은한 패턴 등을 더한 디자인까지 플리스의 종합선물세트를 보여준다.네파는 특히 전년 대비 올해 플리스군 전체 물량을 3배 늘리고, 스타일 수도 3배 증대하며 올 가을·겨울 플리스 대전에 임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프리미엄 테크 플리스는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후드형과 하이넥형, 베스트, 롱 자켓 스타일을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네파의 플리스
◆ MZ세대가 '픽'한 플리스…가성비·실용성 모두 갖춰 인기패션업체들이 올 가을·겨울 플리스 출시를 앞다퉈 한데에는 패션업계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의 영향이 크다.
최근 MZ세대의 관심사는 곧 트렌드가 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측은 "취미,문화, 장소,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MZ세대가 선택한 것들은 그 시즌의 핫한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며 "올 겨울 MZ세대가 패션분야에서 픽한 아이템은 플리스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MZ세대는 8090년대 레트로 감성을 재해석한 뉴트로 열풍을 일으켰고 이에 맞춰 촌스러운 패션들이 대세로 떠올랐다. '아재 패션'으로 여겼던 낚시조끼나 스포츠 샌들 등이 인기를 끌었던 것이 한 예다. 여기에 플리스 역시 뉴트로 패션 대열에 힘입어 올 가을·겨울 필수 아우터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왼쪽부터 아디다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노스페이스의 플리스
롯데백화점 측은 "한때는 겨울철 실내용이나 아우터 안에 입는 이너웨어로 직장인들이 입는 플리스였지만 MZ세대가 즐겨찾자 패션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플리스는 무엇보다 실용성과 가성비를 갖춘 덕에 인기다. 또 다른 겨울 패션 아이템인 롱패딩에 비해 플리스는 거추장스럽지 않고 구김이 쉽게 생기지 않아 활동하기에 편하다.
아웃도어 룩으로만 분류하기에는 활용도가 높다. 특히 올해는 더욱 더 다양한 형태와 디자인을 갖춘 플리스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 또한 한 벌에 20~30만원대를 훌쩍 넘는 롱패딩 등에 비해 10만원대 이하의 가격에서도 좋은 품질의 플리스를 구매할 수 있다보니 가성비 측면에서 만족도 역시 높다.
강대영 롯데백화점 치프바이어는 "위축된 소비 심리를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부담없이 플리스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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