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추석이 다가오는 가운데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은 차례상에 올라가는 낙지나 대구 가격이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냉동 육류도 하락한 품목이 많아 추석 장바구니에 부담이 덜 전망이다. 차례상에 잘 올리지 않는 품목인 키위, 주꾸미 등은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
11일 관세청이 추석을 앞두고 집계한 66개 품목의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을 살펴보면, 수입 산낙지 가격이 전체 품목 중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낙지 가격은 kg당 1만4122원으로 지난해보다 53.9% 하락했다. 수입량의 98%를 차지하는 중국산 낙지 가격이 급락한 영향이다. 노량진 수산시장 관계자는 "수입된 중국산 낙지의 크기가 지난해보다 작아진 영향으로 무게 당 가격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수산물은 크기가 클수록 kg당 가격이 비싸지는 경향이 있다.
낙지에 이어 냉동 대구도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냉동 대구는 kg당 2699원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30.5% 하락했는데, 수입량의 96%를 차지하는 러시아 산 대구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육류 중에는 냉동 닭다리와 삼겹살을 제외한 부위 가격이 각각 17.9%, 10.9%씩 하락했다. 냉동 닭다리는 전체 수입량의 90%가 브라질산으로 kg당 가격은 2573원이다. 삼겹살을 제외한 기타 돼지고기는 미국과 독일에서 각각 51.2%, 16.4%가 수입됐는데 평균 가격은 kg당 2951원으로 집계됐다.
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품목은 건조 팥으로 지난해보다 62.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비중이 94%에 달하는 중국산 팥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밀가루도 52.2% 올랐는데, 미국산과 프랑스산 밀가루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 농산물 중에는 키위가 53% 뛰었으며 김치와 생강도 각각 33.4%, 26.7% 올랐다. 전량 태국에서 수입되는 생물 주꾸미는 kg당 가격이 9268원으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가격이 뛰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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