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에서 모임을 가진 롯데리아 직원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모임 참석자가 19명에 달하는 데다 각각 접촉자도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낮 12시 기준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관련 7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시내 지점 점장 등을 포함한 롯데리아 직원 19명이 지난 6일 모임을 가졌고 이후 이후 광진구 '치킨뱅이 능동점'에서 2차 모임이 있었다.
이 가운데 경기 고양시 거주자 1명이 지난 11일 처음 확진됐으며 그를 포함해 서울시민 4명, 경기도민 3명이 확진됐다. 다만 서울시는 오후 2시 기준 서울시민 6명을 포함해 전국 9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이들이 장시간 모임하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롯데리아 측은 "자체 방역을 진행 했다"며 "질병과리본부의 조치사항에 따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기 용인시에선 학생들 간 감염이 퍼지기도 했다. 11일 대지고 학생이 확진된 이후 접촉자 조사 중 대지고 학생 1명, 죽전고 학생 3명이 추가 확인돼 누적 확진자 총 5명이 확인된 것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확진자 5명 중 지표환자와 죽전고 환자 2명은 9~10일 영화관·PC방·코인노래방·음식점 등을 함께 다녔다. 대지고 확진자 2명은 같은 반 학생이며 죽전고 확진자 3명은 모두 다른 반이다. 이밖에 부산 사하구 부경보건고등학교 병설중학교(성인반) 관련 확진자가 1명 늘어 10명이 됐다.
교회 관련 확진자도 늘어나는 중이다. 경기 김포시 주님의 샘 장로교회 관련 격리 중인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7명이다. 또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 관련 남대문시장 중앙상가 상인의 배우자 1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34명이 확진됐다. 서울 관악구 은천재활요양병원 관련해서는 격리중인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6명이 됐다. CGV 용산아이파크몰은 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확인돼 12일 하루 휴업하기도 했다.
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54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50명대는 지난달 26일(58명) 이후 17일 만이다.
한편 앞으로 장례식장이나 결혼식장도 참석자들의 출입명부를 작성하고 참가자 모두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식사하고 대화를 함에 따라 감염전파 위험이 높다"며 "이같은 경조시설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추석 명절과 결혼 성수기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방역 수칙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례식장의 경우 시설 책임자가 유족과 계약 체결 전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음식 제공 간소화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준수사항을 설명하는 사전설명 의무제가 도입된다. 시설 측은 유족 측 서명을 받은 문서를 4주간 보관해야 한다. 또 장례식장 출입구에 담당 관리자를 배치해 마스크 미착용자 출입을 제한하고 QR코드 전자출입명부 도입과 열화상 카메라 설치도 권고하기로 했다.
결혼식장 뷔페는 오는 19일 오후 6시부터 고위험시설로 추가 지정돼 기존 뷔페 전문 음식점과 동일하게 방역 수칙 준수 의무가 부과된다. 역시 마스크 착용과 출입명부 작성이 골자다. 결혼식장이 이같은 방역 수칙을 위반하면 시설 업주나 이용자에게 3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되고 집합금지 명령도 받을 수 있다.
한편 최근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에 대해 정부는 아직 도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 조정관은 "러시아 백신에 대한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라며 "백신 안전성에 대한 기본 데이터가 확보돼야 국내 도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진우 기자 /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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