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가 8월 국내 매장 9곳을 폐점한다. 2005년 서울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유니클로가 한 달에 9개 매장의 문을 닫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확산, 본사 매장 효율화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1일 국내 유니클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8월 전국 9개의 유니클로 매장이 폐점된다. 지난해 8월말 기준 총 187개 였던 매장 수는 31일 기준 174개로 1년 동안 13개가 줄어든 상태다. 여기에 8월 중 폐점 예정인 9곳을 더하면 지난해 7월 '노노재팬'이후 14개월 동안 총 22개의 매장이 문을 닫게 된다. 8월 서울에선 강남(31일)·서초점(31일), 경기에선 신세계백화점 경기점(31일) 매장이 영업을 종료한다. 또 청주 메가폴리스점(9일), 김해 아이스퀘어점(16일), 홈플러스 울산점(22일), 부산 남포점(31일), 대전 밀라노21점(31일), 아산점(31일) 매장이 차례로 폐점한다.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유니클로 매장 축소의 주요한 원인이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불매운동'에 있다고 봤다. 여기에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이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한일 관계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매운동의 여파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좋은 품질에 합리적 가격을 제안하는 국내 브랜드가 등장한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 5월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지유(GU)'의 국내 매장 3곳을 8월말 폐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유는 한국 시장에 진출한지 2년도 안된 상태였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폐점에 대해 "매출 감소로 인한 폐점이 아닌 매장 운영 효율화를 위한 조치"라며 "여러 글로벌 브랜드를 포함한 국내 패션업체들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위해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9월에는 새로 오픈 예정인 매장도 있으며 온라인 채널과의 시너지를 통해 영업 효율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심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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